안전불감증 여전한 낚시어선 사고
안전불감증 여전한 낚시어선 사고
  • 경남일보
  • 승인 2019.01.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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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발생한 3000t급 LPG 화물선과 낚시어선 무적호의 충돌 사고로 3명이 숨진 가운데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해경의 중간수사 결과에 따르면 무적호와 LPG 화물선은 사고 전 상대의 위치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가 피해가겠지’하는 양측의 안일함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또한 이 사고로 숨진 선장과 구조된 일부 낚시객 등은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낚싯배에 관한 한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 같아 안타깝다. 세월호가 준 교훈을 잊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수사당국은 이번 무적호의 사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여 충돌예방규칙 위반, 법령규제사항 미준수 등의 과실 여부를 면밀히 밝혀야 할 것이다.

최근 선상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낚싯배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통영 홍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에 불이나 9명이 다른 낚싯배로 대피하는 아찔한 일이 있었다. 특히 2017년 12월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선창1호’ 사고와 2015년 9월 제주 추자도에서 18명의 희생자를 낸 ‘돌고래호’ 사고는 아직도 국민들 뇌리 속에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없다”고 말한다. 해경과 시·군은 낚시어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끊임없는 교육과 특별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해경이 아무리 단속을 한다고 할지라도 낚싯배 선주와 낚시객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안전의식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낚싯배 충돌 사고를 계기로 안전불감증 치유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이를 위해 예방교육, 예방시스템 도입도 조속히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예방만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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