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각한 대기상태…마스크는 필수품
갈수록 심각한 대기상태…마스크는 필수품
  • 임명진
  • 승인 2019.01.14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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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때문에 숨 쉬는 게 조금은 불편하지만 차량 매연을 비롯해 공기가 너무 안 좋아 어쩔 수 없이 착용했어요”

아침 출근길에 나선 박 모(38·진주시)씨는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직장으로 향했다.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사무실 내 미니 가습기를 별도로 둘 만큼 공기에 민감한 편이다.

이날 도내 곳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에 나서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창원 성산구에 사는 주민 김 모(46·여)씨는 “창원 도심은 분지지형인데다 대규모 국가산단이 인접한 상황에서 희뿌연 장막에 갇혀 시아갸 흐린 날이 많아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도 부쩍 는 것 같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숨쉬기도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더 우울해진다”고 푸념했다.

진주의 대학가에서 만난 이모(23)씨는 “요즘은 마스크가 없으면 안 되는 세상이 온 것 같다. 방송에서 미세먼지 뉴스가 나올 때마다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이제는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 진주 도심의 남강 둔치에는 평소 같으면 자전거 라이딩과 산책을 즐기는 인파들도 자취를 감췄다. 한창 붐비는 오후 시간대에도 진주의 망진산 정상에서 바라본 도심은 희뿌연 장막 그 자체를 방불케 했다.

외근 업무를 나왔다는 직장인 박 모(48)씨는 “아침에 출근길에도 시야가 흐릿한 것이 보통의 안개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평소라면 오후 시간대에는 둔치에서 운동을 즐기는 인파들이 손쉽게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지나가는 차만 보였다”고 말했다.

차량 등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은 숨쉬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가뜩이나 미세먼지 여파에다 오가는 차량들이 일으키는 흙먼지와 매연 냄새가 건강에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어린 자녀와 고령의 부모가 있는 가정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진주시 초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김 모(46·여)씨는 “부모님이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드리지만 불편하다고 착용을 잘 하시지 않는다”면서 “가급적 외출은 날이 좋을 때 하라고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시민들은 미세먼지가 갈수록 극성을 부리는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한 공무원은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특단의 해결책을 촉구했다. 미세먼지는 자가용 사용 줄이기 등의 지자체와 시민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한계가 있고 결국은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창원 진해구의 시민 이모(55)씨는 “미세먼지는 범국가적인 과제인 것 같다. 국민들이 이렇게 미세먼지로 고통 받고 있는데 상황은 더 악화되는 것 같다. 시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보다 깨끗한 대기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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