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흑자 전환…올해가 더 기대되는 이유
KAI, 흑자 전환…올해가 더 기대되는 이유
  • 문병기
  • 승인 2019.01.16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매출 2조7000억 원·영업이익 1680억 원
수리온 사태 등 악재 딛고 비상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여러 가지 악조건속에서도 수주목표 달성은 물론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방산비리혐의와 수리온의 끝없는 추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룬 쾌거여서 경영 정상화는 물론 향후 KAI의 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지난 2016년 매출 2조9460억 원, 영업이익 3200억 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2017년 방산비리혐의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으면서 경영진이 교체되는 등 홍역을 치런데다 수리온마저 부실논란에 휩싸이며 매출 2조720억 원, 영업이익은 2090억 원 적자로 돌아서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매출은 31% 증가한 2조7150억원,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1680억 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김조원 사장 취임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KAI로 거듭난 데다 군수시장에 치우쳤던 사업 구조를 항공기 부품 등 민수 분야로 다각화한 KAI의 경영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KAI는 2017년 검찰수사와 감사원의 섣부른 수리온 부실논란으로 인해 신뢰도마저 추락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 실패와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 실패, 해병대에 납품했던 마리온의 추락사고 등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가운데서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는 것은 경영정상화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향후 추진할 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선봉에는 추락했던 수리온의 화려한 부활이 예상된다. 수리온은 KAI가 지난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3000억여 원을 투입해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이다. 2012년 7월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아 개발이 완료됐으며 길이 19m, 높이 4.5m, 최대속력 272㎞/h로 UH-60급 이상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3차원 전자지도, 통합헬멧 시현 장치,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장착해 야간 및 악천후에 전술기동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히는 명품헬기였다.

하지만 부실논란과 해병대에 납품했던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추락사고를 당하면서 생산이 중단됐지만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리 군이 국방장관 지휘기를 기존 미국산 UH-60에서 수리온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이 프랑스 업체가 공급한 부품 결함으로 결론이 났다. 또한 마린온 사고 이후 전면 비행중단을 결정했던 육군이 단계적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방위사업청과 2000억 원 규모의 의무후송전용헬기 양산계약도 체결해 다시 한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KAI는 군수시장을 기반으로 민수시장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조원 사장은 “2030년이 지나면 유인전투기시대가 끝나고 무인전투기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군수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쇄락의 길로 접어들고 대신 민수시장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1100조 원에 이르는 민수시장 진출을 위해 KAI도 조직개편 등을 통해 매출구조가 군수 중심에서 여객기와 수송기 등 민수중심으로 옮겨가는 첫 해가 올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KAI가 지난해 16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사진제공=KAI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