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청 조정팀 ‘새선수 새 출발’
진주시청 조정팀 ‘새선수 새 출발’
  • 임명진·박현영기자
  • 승인 2019.01.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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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가르는 그림같은 물살 마음이 모여야 앞서 나간다

 

‘전국체전 8연패’ 조정 신화 창조
강기배 코치·선수 노력 빛난 성과

새 선수 대거 영입 ‘올해도 도전’

진주시청 조정팀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8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은메달, 전국체육대회 금 2개, 제17회 전국실내조정선수권대회 금 2개, 제44회 장보고기 전국조정대회 금 1개 등 숱한 국내·외 대회에서 최강의 실력을 보였다. 진주시청 조정팀은 올해 새 출발을 다짐하며 다시 한 번 행복한 도전을 꿈꾸고 있다.



남강댐이 있는 진양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겨울철에 조정팀이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동계훈련 기간에는 전국의 30개 팀이 마땅한 전지 훈련지를 찾아 움직이는 데 이 가운데 무려 20여 개가 넘는 팀들이 해마다 진주를 찾고 있다.

진주시청 조정팀은 현재 진주시의 유일한 실업 스포츠 팀이다. 지난 1990년에 창단했으니 벌써 그 전통만 29년이라는 시간을 맞고 있다. 스포츠 팀이 30년 이상 운영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팀도 재정난 등을 견뎌내지 못하고 해체되는 와중에 강기배(51) 감독과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진주시청은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베테랑 김예지를 비롯해 조선형, 김하영, 임수련, 곽수연, 서재호 선수 등 6명의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이로써 진주시청은 올해 강기배 감독과 오수정 코치, 선수 7명의 총 9명의 선수단을 꾸리며 새롭게 팀이 구성됐다.

조규일 시장은 지난 8일 입단식에서 이들에게 임용장과 단복을 전하면서 “아시안게임과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진주시의 위상을 크게 높인 조정팀이 훈련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진주시청은 국내 실업팀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전국체전에서 무려 8연패의 신화를 창조했다. 지금은 군 입대중인 김동용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김동용 선수의 빈자리는 여자부의 김예지(26·여) 선수가 채운다. 김예지는 국내 여자조정 선수 가운데 독보적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조정 여자 싱글스컬에서 금메달,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여자 더블스컬 은메달을 따냈다. 고 2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19살의 나이에 런던올림픽과 리우올림픽에 연이어 출전했다. 특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선수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지는 서울 출생이지만 어린 시절은 진주에서 보냈다. 그의 부모도 진주에 살고 있어 사실상 고향이나 진배없다. 남다른 근성에 체력까지 타고 났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이제는 고향 팀에서 선배로서 팀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김예지는 “고향 팀에 입단하게 돼 감회가 무척 새롭다. 주 종목은 1인 경기인 싱글스컬인데 후배들과 함께 4인 경기도 출전할 계획”이라며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개인적으론 세계무대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심현보(23·남) 선수는 진주 문산 출신의 토박이 선수다. 문산 초·중, 경남체고를 졸업하고 팀에 입단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남우승 선수와 함께 2인 더블스컬 종목에서 금메달을, 전국체전에서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착한 성품에 강기배 감독은 어디가도 사랑받을 스타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승부욕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그 역시 “경기 도중 마지막 구간에서 역전할 때가 가장 짜릿하다. 올해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새 출발은 앞둔 다른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팀의 막내 임수련 선수는 실업팀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주 종목인 더블스컬에서 전국체전 메달 획득이 목표다.

진주시청의 탄탄한 전력은 훈련에서 찾을 수 있다. 진양호는 천혜의 훈련장이다. 매일같이 진행되는 훈련은 한겨울에도 쉴 틈이 없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진양호의 명물 365계단을 달리고 본격적으로 배를 타고 연습을 시작한다. 오후에는 웨이트 훈련을 병행한다. 수상스포츠인 조정은 날씨라는 변수에 무척 취약하다. 바람이라도 불면 안전을 위해 훈련은 중단이다. 배의 높이가 낮아 작은 파도라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동계훈련은 일 년 농사의 씨앗을 뿌리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특히 이번 동계훈련은 강 감독과 오수정 코치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 감독은 “기존에 있던 선수들의 군 입대 관계로 심현보 선수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라서 동계합숙훈련을 시작으로 팀워크를 다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팀워크를 겸비한 체력증강을 이번 동계훈련의 목표로 삼고,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모두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은 몇 년 전 무한도전이라는 방송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졌지만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다. 진주시청 조정팀은 지역 축제 등지에서 꾸준히 시민들과 접촉하면서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정은 상대선수와 일체의 접촉도 없고, 팀워크를 중시해 전형적인 신사 스포츠로 통한다.

조선형(23·여) 선수는 “조정은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맞지 않으면 배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준비한 만큼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진양호에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곧바로 실내훈련장으로 이동,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하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현재 진주시청 조정팀은 오는 4월에 있을 올해 첫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그들이다.

임명진·박현영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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