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판이 뒤집어지고 있다
게임의 판이 뒤집어지고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1.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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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강민국도의원
강민국도의원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 되었던 엘론 머스크가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설립한 테슬라모터스.

현대자동차보다 매출은 20분의 1에 불과하지만 기업 가치는 현대자동차를 넘어서고 있는 이 회사는 세 차례 전기자동차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였다. 주목할 것은 성능은 훨씬 향상되었는데 거의 절반씩 떨어진 가격에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기존의 자동차회사들은 5-7년 주기로 부품사양과 외형을 바꾸며 막대한 광고로 소비자를 자극하여 이전 모델을 버리고 더 많은 돈을 주고 새 모델을 구입하게 하는 것이 기존 그들의 법칙이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전자산업의 법칙을 끌고 들어와 단숨에 자동차 산업의 판을 뒤집어 버렸다. BMW가 7시리즈 신모델을 공개하며 사람이 내려도 자동주차 해주는 기능을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일주일 뒤 테슬라는 기존에 갖고 있던 자기 차에 자기 집에서 클릭 몇 번으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서 자동운전, 즉 운전자가 운전대와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가 알아서 차선, 신호, 교통상황을 인식하여 자동으로 운전하는 기능을 발표하므로 기존 자동차 회사들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렇다. 이런 자율주행기능도 4차 산업혁명의 일부분이다. 4차 산업혁명은 책에서나 보든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의 실생활에 들어왔고 기존의 산업의 판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중심의 독일은 이미 2011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업이 융합된 제조업 혁신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과 산업구조 등이 비슷한 일본 또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新성장 전략산업을 추진 중에 있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제껏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다른 문명의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미래 산업에 대한 혁신뿐 만 아니라 경제·사회·교육 등 전반에 대하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역할과 발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경남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하여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규제를 혁신해야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산업 구조의 복잡성으로 기존의 규제와 제도만으로는 대응하기가 어렵다. 이미 수도권은 자율주행, 인공지능, 드론 등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래형 혁신 클러스터와 테스트 베드들이 조성되고 있다. 경남도 또한 신기술, 신산업들이 규제의 제한을 받지 않고, 기술성과 시장성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 되어야 한다. 둘째, 산업 혁신이다. 우리 경남은 조선해양, 기계, 항공 등 주력산업의 생산액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제조업 성장률은 5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된 제조업의 혁신과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미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셋째, 일자리 혁신이다. 최근 경남도는 일자리 종합대책을 통해 2022년까지 29만여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정부 또한 올해 전체 일자리 목표치를 15만개로 잡은 점을 감안하면, 경남도의 일자리 정책이 너무 긍정적인 측면에서만 전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일방적이고 하향적 지원정책보다는 창업·창직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하고, 산업분야별 인력 및 일자리 전망을 면밀히 분석하여 부가적인 사회적 수요를 발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 인재혁신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세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정책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준비하여, 시장수요에 부합하는 수준별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시대로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남도의 미래가 바뀔 것이다. ‘십년 적공이면 한 가지는 성공한다’라는 속담처럼 경남의 미래를 위해 10년, 나아가 100년을 준비하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경남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강민국(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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