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발언’ 후폭풍에 머리숙인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막말 발언’ 후폭풍에 머리숙인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 이은수
  • 승인 2019.01.21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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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사과 … “사퇴의사는 없어”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2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공개 사과를 하며 머리를 숙였다.

허환구 이사장은 “내부 직원들에게는 이미 사과를 올렸다.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기가막힌 일을 저질렀다. 공식적으로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해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간부회의 때 과장되거나 왜곡된 발언을 해 각계각층의 많은 분에게 심려와 분노를 안겨드린 점을 깊이 반성하고 속죄한다.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한 저의 부덕에 준엄한 채찍을 가해주길 바란다”며 “넓은 아량으로 선처해 주시기를 간곡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용서를 구했다.

경찰 음주운전 봐주기 발언에 대해서는 “체질적으로 술이 맞지 않다. 2000년 음주 단속 경찰관이 ‘조심해서 다니라’고 한 말을 부풀려서 한 말로 윤창호법 등을 볼때 음주운전을 하지 말자는 취지로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허 이사장은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의원들에게도 사과했으며, 경남 경찰에게는 게시판에 글을 올려 명예를 실추시킨데 대해 사과드렸으며, 마산 시민들에게도 전화 또는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허 이사장은 그러나 사퇴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심기일전해서 업무를 더 열심히 하고 현장에서 많은 직원과 대화하면서 시민들이 기대이상으로 공단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와관련,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시설공단 이사장 사퇴 및 시장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허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자유한국당 소속 21명 전원 이름으로 발표한 회견문에서 허 이사장 망언을 낙하산 인사 탓으로 돌렸다.

바른미래당 경남도당 역시 도당 대변인 명의로 허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바른미래당은 “허 이사장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창원시의 위상에 맞는 인사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 이사장은 지난 2일 간부회의 때 프로야구단 NC가 쓸 새 야구장 명칭에 지역명인 ‘마산’을 넣어야 한다는 옛 마산권 사람들에게 ‘꼴통’이라고 표현했고, 지난해 프로축구 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경남FC에 대해서는 “도민구단은 꼴등만 피하면 되는데 난데없이 2등을 했다”고 폄하했다. 또 여성 문화센터장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스님을 향해서는 비하성 발언을 해 물의를 야기했다. 이에 허 시장은 지난 16일 허 이사장을 불러 구두 경고했지만 비판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해 지방선거 때 허성무 시장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허 이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21일 창원시청 ‘사과 기자회견’에서 “선처해달라”며 머리를 숙였다.
창원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1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막말성 발언을 한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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