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 의자의 치명적인 유혹
[김현식의 건강이야기] 의자의 치명적인 유혹
  • 경남일보
  • 승인 2019.01.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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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내과전문의)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연초이다 보니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와의 대화는 자연스레 새해의 결심에 대한 이야기로 흐르곤 한다. “올해는 술을 좀 줄여야겠어요. ”, “금연한지 2주째입니다”,“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등등 건강을 위협하는 술, 담배, 다이어트, 운동부족 등과의 결별을 다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올해에는 꼭 금연, 금주에 성공하시길 빌게요, 이런저런 방법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등등 주치의로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따금 굳은 결심은 약속하게도 실패와 실망으로 되돌아오기도 하지만 금연과 금주는 건강과 관련하여 반드시 성공해야할 일이라고 하겠다.

이에 못지않게 우리의 건강의 위협하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이 아닌 바로 의자이다. 201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근무시간은 약 9시간이며 직장인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직장외의 생활에서도 출퇴근, 식사, 휴식, 독서, TV 시청 등의 대부분의 시간도 의자와 함께 하다 보니 인생의 대부분이 의자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직장인이 아닌 학생, 주부의 경우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아주 상관이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몸은 직립보행으로 두발로 서서 걷는 것에 최적화 되어있다. 발바닥은 아치형의 구조를 하여 몸 전체의 무게를 너끈히 감당하며 전체근육의 60% 이상이 하지를 구성한다. 그러나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면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대사와 호르몬의 이상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의자생활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고자 의자병(sitting disease)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의자병(sitting disease)는 오랜시간 앉아서 생활할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을 포함하는 신조어이다.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는 일은 흡연만큼이나 해롭기 때문에 현대인의 ‘새로운 흡연 , the new smoking’ 이라고 불린다.

2011년 발표된 미국예방의학지(American Journal of Preventative Medicine) 따르면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악성종양 및 심혈관질환을 등의 34가지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은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

미국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The Journal of 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에 따르면 심지어 매일 일정시간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고 하더라도 8시간 넘는 시간동안 의자에 꼼짝없이 앉아서 일한 나쁜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고 보고하였다.

이런 여러 가지 연구 자료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자주 움직이지 않고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의자병을 극복하려면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활동적인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도 앉아서 읽고 있으리라.



이제는 안락함과 편안함을 선택하는 대신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감수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건강을 선택한다면 지금 당장 일어나자!

● 몸을 일직선으로 만들어 바른 자세로 앉기

●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 받침대등으로 허리를 지지하기

● 턱을 당기고 귀가 몸의 중앙에 위치하여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기

● 30 분에 한번씩 1-2분간 일어나서 스트레칭 하기

● 앉아있는 상태에서 엉덩이를 조금만 들어올려 1분간 기마자세를 유지하기

● 스탠딩 테이블 이용하기

● 서서 TV 시청하기

● 서서 전화 받기



 
건강이야기-바른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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