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나들이(15)
이창수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나들이(15)
  • 정희성
  • 승인 2019.01.23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추위, 된추위, 첫추위, 늦추위
지난 6일은 소한이었고 20일은 대한이었습니다. 예부터 소한 추위가 대한 추위보다 더 춥다고 했는데 올해 소한은 그렇게 춥지 않았지요. 그리고 대한에는 반짝 추위가 있긴 했습니다. 겨울은 추워야 겨울답다고도 하는데 오늘은 추위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저희가 만든 토박이말 달력에는 ‘소한’을 조금 춥다고 ‘좀추위’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작을 소’ ‘찰 한’ 이라는 한자를 모르는 아이들도 좀 추우니까 ‘좀추위’라고 말해 주면 “아하!” 라며 바로 알아차린답니다. ‘대한’은 ‘한추위’라고 합니다. ‘큰추위’라는 뜻이 되겠지요.

이렇게 철마디(절기) 이름과 함께 풀이를 해 주면 아이들이 절기의 뜻을 쉽게 알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말모이 사전에서 ‘한추위’를 ‘한창 심한 추위’라는 뜻으로 풀이를 하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강추위’입니다. ‘강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세다’는 말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강추위’하면 ‘강한 추위’라는 느낌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싶습니다. ‘강추위’는 ‘센 추위’라는 뜻도 있지만 다른 뜻도 있습니다. ‘강추위’는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강-’이라는 ‘앞가지가 다른 것이 섞이지 않고 그것만으로 이루어진’이라는 뜻도 있고 ‘마른 또는 물기가 없는’ 또는 ‘억지스러운’이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알아 두면 다른 말도 뜻을 알 수 있어 좋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알려 드릴 ‘된추위’라는 말도 있습니다. ‘된-’이라는 앞가지가 ‘매우 몹시 심한 또는 몹시 거친’을 뜻을 더한다는 풀이와 이어진답니다. 그리고 ‘물기가 적은’의 뜻을 더해서 ‘된밥’이 나오고 ‘센’의 뜻을 더하기 때문에 ‘된소리’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을 함께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그해 겨울 처음으로 닥친 추위는 ‘첫추위’라고 합니다. 제철보다 늦게 드는 추위 또는 겨울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않는 추위를 가리키는 ‘늦추위’라는 말도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