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국 헌신한 독립운동가 합당한 대우해야”
“위국 헌신한 독립운동가 합당한 대우해야”
  • 최두열
  • 승인 2019.01.2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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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33인상’ 받은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25년간 사재 털어 독립운동가 발굴·선양 헌신
국내·외 1000여명 발굴 200여명 훈장 등 추서
후손·어르신들 “고맙다”다고 할 때 가장 보람
“3·1절 100주년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33인에 선정돼 뜻밖의 큰 영광입니다. 독립운동가의 위국 헌신을 후세에 전하는데 더욱 더 노력하라는 뜻이 담긴 것 같습니다.”

올해 우리 나이로 54세인 재야사학자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은 독립운동사 연구에 있어서 꽤 잘 알려진 경남의 대표적인 사학자이다. 그런 정 소장이 3·1절 100주년을 맞아 최근 대한민국 국가대표 33인상을 받았다.

그가 25년간 사재를 털어 독립운동 발굴·선양의 외길을 걸으며 젊음을 불태운 그에 대한 우리사회의 작은 보답인 것이다.

이번에 정 소장이 받은 상은,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역경을 이겨낸 정치·사회·문화·체육·통일 등 분야에서 33인을 발굴시상하는 상이다. ‘33’이라는 숫자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을 의미한다.

시상식은 도전한국인 운동본부와 사단법인 도전한국인 운동협회가 주최하고 삼일절 100주년 국민위원회와 사단법인 서울경제인연합 등이 주관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경남도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정 소장은 1993년부터 독립운동가 발굴에 힘쓰면서 지금까지 국내·외 독립운동가 1000여명을 발굴해 그 중 200여명이 건국훈장 등을 추서 받는데 기여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시대 문서 등을 샅샅아 찾아 독립운동가를 찾고 이들의 공적서를 직접 작성해 국가보훈처에 제출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도록 했다.

그리고 언론과 저서를 통해 활약상을 적극 알리고 기념비 등을 세워 국민의 민족애와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데 노력했다.

정 소장은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 대부분이 꽃다운 젊은 나이에 숨져 후손이 없거나 유족들이 가난해 선조들의 독립운동까지 살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설사 선조들의 행적을 알고 있어도 비용과 당시 문건을 찾아내는 어려움 때문에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 소장은 1993년 지역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가와 인연을 맺었다. 광복절 기사를 작성하려고 자료를 찾던 중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을 적어놓은 자료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자료를 찾아 나섰다.

선열들의 치열한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후세들의 의무라 생각해서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독립운동가의 기록은 36년 이라는 긴 일제치하와 6·25 한국 전쟁으로 인해 훼손되거나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정 소장은 1997년 개인 연구소인 경남독립운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독립운동가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지리산을 중심으로 영·호남 항일투사들의 활약상을 하나, 둘 밝혀내며 전국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이 집중됐다.

정 소장이 찾아낸 독립 운동가는 한국 독립운동사 재조명에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산청출신 박동의 경남창의대장 발굴, 합천출신 이차봉 형제, 하동출신 박매지(박인환) 의병장의 활약상과 김계영 4남매, 조정래 3남매, 박치화 부자, 전석순 부부, 남해출신 한인식 부부, 전북 남원출신 이평국 3부자 발굴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항일투사들의 기록이 정 소장의 노력으로 세상의 빛이 돼 돌아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하동군과 함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역 내 미포상·미발굴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통해 영·호남 지역민이 함께한 1927년 제2의 하동 3·1운동 관련 자료를 찾아 46명의 독립운동가를 찾아 서훈을 신청했다.

정 소장은 “독립운동가 자손이 찾아와 도움 줘서 고맙다고 말할 때와 지역 어른들로부터 존경한다는 말 한마디가 가슴 뛰게 한다”며 “조국을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 국가와 우리사회가 이분들에 대한 큰 관심과 합당한 예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독립운동가 발굴·선양 등의 공로로 국가보훈처 보훈문화상(2007), 경상남도문화상(2017), 하동군민상(2011), KNN문화대상, 합천군 명예군민증서(2015) 등을 수상했다.
최두열기자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정재상 소장이 발굴해 서훈신청한 독립운동가 명단/사진제공=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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