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역사 진주YMCA 무슨 일 생겼나
72년 역사 진주YMCA 무슨 일 생겼나
  • 임명진
  • 승인 2019.01.27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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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모두 사표 제출하고 그만 둬
사무총장과 직원간 갈등이 원인 지목
수년간 지속된 재정난도 한 몫 한 듯
대책위 꾸려 새 출발·명예회복 다짐
진주YMCA 직원들이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모두 그만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진주 지역사회 등에 따르면 진주YMCA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1947년 설립돼 그 역사만 72년의 유서 깊은 단체에 속한다.

그동안 크고 작은 각종 지역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한편 다른 시민단체와 연대해 다양한 사회활동도 펼쳐왔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시민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특히 유아 돌봄 등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 중점을 둬 왔다.

그런 진주YMCA가 국장급과 일반직원 등 5명의 직원이 모두 사직서를 제출하고 떠났다.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그만두면서 현재 사무총장과 새로 뽑은 회계직원 1명 등 2명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한꺼번에 사직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로 시민단체인 진주YMCA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에 영입한 지종근 사무총장과 기존 직원들 간의 갈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직원들이 사무총장의 업무역량과 품행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고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하며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 직원 A씨는 “현 사무총장이 부임하고 나서 추진하던 업무처리와 사무총장으로서의 품행 등에 대해 직원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수년간 지속되어 온 재정적인 어려움도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직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진주YMCA 이사회는 지난 3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최근까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진상위측은 ‘사무총장의 역량과 품행에 대한 실무직원들의 지적이 일부 인정된다’면서 ‘이들의 갈등으로 사업진행이나 맡은 업무에 대한 보고가 사무총장에게 원활하게 보고되지 않은 점은 사무총장과 실무자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사무총장의 취임 전에 세워진 사업들에 대해 사무총장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직원들의 의견이 있었고 이는 업무적 보고 체계를 불명확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재정적인 부분도 언급됐다. 실무자들의 노력에 비해 재정에 긍정적 영향이 미미했다는 것이다.

이에 진상위는 ‘이미 사직한 직원들의 책임만큼 사무총장의 책임도 무겁다’고 판단하면서 정직이나 감봉 등 적절 징계를 논의할 것과 양측 간에 화해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지난달 11월30일 실행이사회에서 권고한 ‘모두에게 사직을 권한다’는 권고안 3호의 내용에 따라 사무총장도 사직서를 제출한 후 이사회의 재신임을 받는 절차를 권한다는 등의 조사결과를 이사회에 제출했다.

이에 진주YMCA는 지난 24일 서창수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사무총장의 사직서 제출을 권하는 한편 6개월간의 감봉과 함께 사무총장의 사직 처리를 유예하고 6개월 후 재신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과에 지 사무총장은 “내부적 절차를 통해 결론이 도출됐지만 먼저 사무총장으로 관련 사안에 책임을 느끼고 더 각오를 가지고 새 출발에 전력을 쏟아가겠다”면서 “YMCA가 새롭게 변화하고 지역사회와 성장하고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에 참가했던 윤현중 이사는 “사무총장과의 갈등을 비롯해 재정난을 비롯한 여러 문제가 결합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이번 일로 진주YMCA가 다시 출발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주YMCA는 재정난 극복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위를 구성해 재정안전화,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 프로젝트와 연대사업 등을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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