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세계 속의 쌀과 쌀 요리
[농업이야기]세계 속의 쌀과 쌀 요리
  • 경남일보
  • 승인 2019.01.2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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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곡물로서, 세계 전체 인구의 34%인 30억 명 정도가 주식으로 하고 있으며, 90%이상이 아시아에서 생산 소비되고 있다.

전 세계 재배되는 벼의 종류는 온대 자포니카, 열대 자포니카, 그리고 인디카, 이처럼 크게 3종으로 분류된다. 온대 자포니카는 키가 작으면서 쌀알이 둥글고 굵으며, 밥을 지었을 때 찰기가 강하고 맛도 진한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사람이 선호하는 온대 자포니카 벼는 중국 양쯔강 이북, 대만, 이집트,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열대 자포니카는 쌀알이 약간 둥글고 크며, 벼 생육 기간이 길어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순다열도의 열대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다. 그리고 인디카 계열의 벼는 쌀알이 가늘고 길며 밥을 지었을 때 찰기가 없어 퍼석퍼석하기 때문에 손을 이용하여 식사하는 지역에서 선호한다. 주 재배지역은 인도, 이라크,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의 남부, 멕시코, 남미의 북부지역이다.

쌀 조리 방법으로는 크게 끓이고, 찌고, 굽는 방법이 있다. 끓이는 법은 우리나라에서 밥을 짓듯이 쌀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 끓이다가 수분이 줄어들면 뜸을 들이는 방식이다. 찌는 방법은 찰밥이나 약밥처럼 쌀을 물에 충분히 담갔다가 건져서 시루에 찌는 방식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푸슬푸슬하게 밥을 지어 식힌 뒤 여러 가지 채소를 넣고 버무려서 먹기도 한다. 굽는 방법은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이용하는데, 굵은 대나무 속에 불린 쌀과 코코넛 밀크를 넣고, 입구를 막아 굽는 방식으로 요리해 먹기도 한다.

쌀을 이용한 세계 각 나라의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나라는 잘 알고 있기에 제외하고, 일본부터 소개하면 대표적인 스시(초밥)가 있다. 조그맣게 밥을 말고 생선 조각을 올려놓은 스시는 오래전, 시간에 쫓기는 노동자들이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고급 음식으로 발전하여 세계적으로도 널리 보급되어 있다. 태국의 카오팟은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 오징어, 여러 채소를 넣어 만든 태국 대표음식으로 카오는 ‘쌀’, 팟은 ‘볶는다’는 뜻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나시고렝 역시 볶음밥 요리로 나시는 ‘밥’, 고렝은 ‘튀긴다’는 의미가 있고, 일찍 쉬는 것을 막기 위한 보존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인도의 비리야니는 쌀과 향신료에 잰 고기, 생선 또는 계란, 채소를 넣어 쪄서 요리한다. 이탈리아의 리소토는 기름에 쌀과 다양한 채소를 넣어 볶다가 포도주로 향을 내고 닭 육수를 넣어 꼬들꼬들하게 익힌 요리이다. 멕시코의 소파세카는 쌀을 익힌 다음 물을 버리고 양파, 마늘, 토마토, 파슬리 등을 넣은 뒤 기름으로 볶아내는 요리이다. 이 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파에야, 브라질의 갈링야다, 중국의 쫑쯔 등 쌀은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밥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와 음식으로 우리의 입과 생각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이성태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답작담당 농학박사



 
이성태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답작담당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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