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상 밖으로’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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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1.30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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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전] 샘 간호학원 박미정 원장

연고 없는 진주에서 학원 도전 7년
보건인력 양성 국비학원 지정 운영
전업 주부도 일자리가 필요한 사회
전문인으로 사회진출 돕는 동반자
학원 경영 전문성 위해 석사 취득도

 
박미정 원장


박미정 원장은 경북 안동 출신이다. 간호학을 전공한 박 원장은 서울에서 첫 간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23살 젊은 나이에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서울행을 택했다. 서울에서 고향동네 사람과 만나 결혼을 했다. 남편은 대구 출신으로 공기업에서 일했다. 덕분에 박 원장은 남편을 따라 전국을 다녔다. 간호사 일을 그만두고 보건교사로 일하게 된 것도 경북 울진과 부산 해운대에서 생활할 때 였다. 결혼 후 경력단절을 겪었다가 보건교사로 경력을 되살린 경험은 박 원장에게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게 했다.

부산 장안고에서 보건교사 생활을 할 때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학과수업에 지친 학생들을 친구처럼 대했던 박 원장은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선생님이었다.

간호사 경력과 교육자로서 경험이 합쳐진 박 원장은 간호교육에서 다음 진로를 개척하기로 마음 먹었다. 간호조무사학원을 계획한 것이 이 무렵이었다. 박 원장은 학원자리를 알아보던 중 진주에서 학원을 인수할 사람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2013년 진주에서 ‘샘 간호학원’을 시작하게 됐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두려운 일인데 또 다른 낯선 고장 진주에서 첫 출발하게 된 것이다. 박 원장의 두려움 없는 성격이 이 도전에 한 몫을 했다. 학원을 처음 열던 당시 박원장에게는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이 있었다. 박 원장은 아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일을 알아서 해 나갈거라는 생각과 남편에 대한 믿음으로 장거리 학원사업에 뛰어들었다.

박 원장은 3년여를 부산 해운대와 진주 사이를 출퇴근 했다. 왕복 5시간의 운전시간은 오히려 혼자서 사업을 고민하고,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셀프 컨설팅의 시간이 됐다. 2시간 반을 운전해 직장을 출근하는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도 어려운 도전이 두렵지 않다는 박 원장이었다.



 
샘간호학원
샘간호학원은 지금 간호조무사과정이 개강중이다. 강의가 끝난 시간, 수강생들은 강의실에 남아 공부를 이어갔다.


박 원장은 “지금은 가장 한명이 벌어서 먹고 살기 힘든 시대다. 가장이 퇴직하는 시기가 되면 누구라도 일을 해야 하는데 한번도 일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나, 결혼으로 경력이 단절된 전업 주부들은 사회 현장에 발을 들이밀기가 쉽지 않다”며 “할 수 있는 일도 단순업무에 한정적이라 일 하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어렵다”고 했다. 박 원장은 국비보조로 진행되는 간호조무사 교육에 공을 들이는 한편 요양보호사 과정을 개설한 것도 그런 이유다.

특히 요양보호사는 1달 남짓의 짧은 교육과정을 거치면 되는 과정이라 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 기본적인 요양보호에 관련된 교육을 받음으로써 가족 중에 투병환자가 있는 경우나, 노후 요양보호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한 때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유행처럼 따기도 했었다.

박 원장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요양이 필요한 노후세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가족을 돌보는 일은 물론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요양병원 등에서 요양보호사의 일손이 늘 필요한 형편이다. 퇴직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은 일이고 보람있는 일이라 상담을 하러 오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다만 환자를 돌보는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필요한 일이다” 라고 말했다.

수강생들 중에는 봉사활동을 보다 실질적으로 하기 위해서 요양보호사 자격을 따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요양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게 되면 보호시설, 요양시설 등에 봉사활동을 나갔을 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샘 간호학원의 주력교육은 1년 과정의 간호조무사 교육이다. 2013년부터 매년 1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진주에서 국비교육과정을 지정 운영 중인 2곳 중 한 곳이다. 간호사가 되려면 간호학과를 졸업해야 하기 때문에 중·장년 이후에 새롭게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간호조무사 과정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해 새 일자리를 구하는 전업주부들에게 전문적인 일자리에 도전하게 해준다.

박 원장은 “40대 이후 처음 사회에 나오는 여성들에게 전문성을 길러주고 싶었다. 간호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주부였던 사람들이 보건의료에 자격증을 가지고 일자리를 찾고, 또 일하고 싶은 마음을 더 길러주고 싶어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45살에 학원을 시작한 박 원장은 “40대의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소극적인 여성들을 격려하고 싶다”며 “여성들이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나이가 40대 이후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는 오히려 여성들에게는 결혼을 하고 출산과 육아 등의 과정 때문에 가정에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시기다. 아이들이 성장 한 이후인 40대가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력단절을 겪는 이들에게 보람있는 일자리를 열어주고 싶다”는 박 원장이었다.

박 원장은 학원을 운영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 경영이었다. 가르치는 일이 좋아 학원을 시작했는데 정작 학원을 운영하는 것의 50%는 경영이더라는 것이었다. 박 원장은 지난 2015년 경상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경영학을 전문적으로 배운 덕분에 학원 운영에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운영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박 원장은 지난해 8월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졸업논문은 한국고객만족경영학회 연말 학술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일을 할 때 한계가 있다는 생각 안한다.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은 경험으로 자산이 된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덕분에 차별화된 인생을 살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남다른 도전의식이 박 원장의 트레이트 마크였다.

현재 샘 간호학원은 48명의 국비지원 간호조무사 과정 수강생들이 교육중이다. 간호사 출신 2명과 행정을 전공한 1명의 강사가 교육을 진행한다. 박 원장은 샘 간호학원을 장차 샘 그룹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야심이다.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현재 샘 간호학원의 주력사업이다. 여기에 박 원장은 지난 2013년 시작했다가 잠시 쉬고 있는 산모·신생아 돌봄사업도 앞으로 관심 있는 분야로 꼽아두고 있다. 간호사 시절 취득한 조산사 자격증도 산모·신생아에 대한 박 원장의 관심을 보여준다.

박 원장은 가정에서 가족을 돌봐오던 사람들을 사회를 돌보는 전문 인력으로 길러내 보건 의료에 평생일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회의 아픈 곳을 돌보는 비타민 같은 일자리에 기본기를 갖춘 유연한 인력을 길러내겠다는 것이다.

“모두들 처음에는 주사 어떻게 놔요 하며 두려워한다. 경험과 트레이닝을 하면 잘 할 수 있다. 시도하게 하고 연습하게 하는 것, 그 과정을 안내하는 게 내 역할”이라는 박 원장이었다.

김지원 기자



 
박미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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