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후보 단일화 셈법 복잡
창원성산 후보 단일화 셈법 복잡
  • 이은수
  • 승인 2019.01.3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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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민중당 입장차 보여
민주당 권민호 후보는 반대
보수 야권도 “단일화 없다”
역대 선거에서 보혁(保革)간 대결로 주목받은 ‘경남 진보정치 1번지’ 창원 성산 보궐 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특히 정의당과 민중당이 진보단일화와 관련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권민호 후보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야권의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도 “단일화는 없다”며 끝까지 완주 의지를 밝혀, 다자구도가 선거 종반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4·3 창원성산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31일 창원시청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 “여당 후보가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권 후보는 정의당·민중당 등 진보진영과 민주당 후보 간 단일화 입장을 묻자 “현장에서 단일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하는데, 집권 여당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며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면 중앙당과 당원들 몫이고 후보는 선거일정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원성산 양보’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도 권 후보의 입장 강화에 일조했다. 갑작스런 변수로 떠오른 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 지사 구속사건 여파에 대해서는 설 민심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 의원은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고 정의당에 양보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성산 지역당원들에게 사과했다. 변철호 민주당 부대변인은 “우 의원을 직접 만나 사과를 받았다. 지난 25일 ‘창원성산 지역위원회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사과글을 선거사무소 팩스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창원 성산 당원 동지들에게 사과드리며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다 함께 하자. ‘창원 성산 양보 발언’은 개인의견이다”고 전했다.

권 후보는 김경수 지사가 전날 법정 구속된 점에 대해선 “증거인멸과 도주 염려가 없는데도 법정구속까지 해야 했느냐는 우려 목소리가 많다. 김 지사가 실체적 진실을 가려 도정에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민호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지사 법정구속이 보궐선거에 약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지층들을 결집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설 민심이 중요하다. 창원성산에 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오도록 더 분발하겠다”고 전했다. 권 후보는 이날 공약으로 4차 산업혁명 체험센터·안전생활교육센터 설치 등 스마트 시티 조성을 발표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 캠프도 단일화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심상정 의원은 진나 30일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아직 공식제안이 없었다. 제안이 들어온다면 당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반해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여영국 후보측은 조합원 총투표 등 단일화 방식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해법이 쉽지 않다. 민중당 손석형 국회의원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2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3일 치러지는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중당-정의당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손 후보는 이날 “민중당과 정의당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진보단일후보가 되어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정당 간에 단일화를 우선해 고려하지 않고 민주당과의 선 논의를 진행하는 흐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 “진보진영에서 추진하는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없고 제의가 오더라도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게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진보진영에서 단일화 제의를 하든, 자유한국당에서 단일화 제의를 하든 관심이 없다. 끝까지 선거를 뛰겠다”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4·3 창원성산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31일 창원시청 기자회견에서 “여당 후보가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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