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사과 작황 이야기
[농업이야기] 사과 작황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9.02.0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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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사과재배 농업인과 사과나무, 모두가 많은 고생을 했다.

사월 상순경 사과 꽃이 필 무렵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저온과 찬바람에 꽃이 냉해를 받아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땅에 떨어져 농업인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오월 하순에는 과일이 한창 클 시기에 비가 자주오고 햇빛이 부족해 열매가 노랗게 변하면서 하릴없이 땅으로 떨어졌다. 칠월과 팔월에는 30℃가 넘는 최고온도가 약 한 달간 지속되면서 과일이 햇빛에 데고, 강수량이 부족해서 열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농업인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매년 1월에 우리나라 주요 농작물에 대하여 수급동향과 전망치를 보고한다. 그 결과에 따르면 2018년에는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전년도에 비해 13% 감소하였다. 생산량은 재배면적, 심겨진 사과나무의 나이, 품종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계산되는데, 기상환경은 생산량에 많은 영향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예측이 불가하여 생산량 예측에 반영되지 못한다.

그럼 작년의 이상기후는 농업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추석용 홍로 품종은 생산량이 20% 감소하였다. 냉해와 폭염으로 과일 비대가 불량하여 소과(小科)는 많이 생산되고 대과(大科)는 적었기 때문에 조수입은 40%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시월 하순에 수확하는 후지 품종은 생산량이 13% 줄었으며, 조수입도 감소하였다.

기상 이변은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농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작년에 사과나무는 이상기후로 세 차례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 사과 생산량 판단을 위하여, 도 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가 경남지역 농가에서 꽃눈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사과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하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의 사과 생산량은 작년에 비해 2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사과 생산량 예측은 기상환경과 병해충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정확한 작황 예측을 위하여 변수를 줄일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매년 사월 사과 꽃이 피는 시기에 발생하는 저온피해는 꽃눈에 미세하게 물을 뿌려 꽃을 얼게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효과적인 미세살수 시설은 농가에 설치된 경우가 드물고, 밤 동안 물을 계속 뿌려야 하는데 물량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과수원을 만들 때 첫 번째 조건은 배수가 잘 되는 땅이어야 하고, 땅속에 유공관을 묻어 과수원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해야 한다. 사과 꽃 필 때부터 과일이 클 때 등 필요하면 언제든지 물을 줄 수 있는 관수 시설이 있어야 한다. 배수와 관수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한 과수원은 잦은 강우에 의한 생리장애와 폭염으로 과실 비대불량이 많이 나타났다.

이상기후는 돌발적으로 병해충을 발생시킨다. 지난 3년 동안 갈색무늬병, 탄저병, 노린재류 등이 생산량을 감소 시켰는데 병해충 예찰과 적기 방제가 중요한 관건이다. 이상기후는 작황예측을 어렵게 하고 생산량을 감소시켜 농업인에게 피해를 준다. 과수원에는 미세살수 장치, 관·배수 시설, 관정, 예찰사업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상 이변에 적극 대응하여 안정적인 작황을 도모해야 한다.

/김영봉 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장 농학박사



 
김영봉 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장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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