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 경남일보
  • 승인 2019.02.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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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석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2015년 1월. 나는 21개월이라는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고 전역했다. 전역하는 날 후임들이 직접 쓴 편지와 선물을 받았을 때 쉽게 문을 나서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동안 사계절을 전부 그들과 보냈다. 함께 땀 흘리며, 함께 추위를 떨던 그때 당시 우리는 식구였다.

식구란 한 조직에 속하여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뜻한다. 난 그들의 분대장이었다. 그래서 모든 일에 책임을 가지며 행동을 해야 했고, 조직을 이끌어가야 했다. 그렇게 이끌었던 조직을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나는 떠났다.

2019년, 난 또 한 번 한 조직을 떠나야 한다. 바로 ‘경남대학보사’다. 2017년 3월 교내에 곳곳에 부착된 경남대학보사 수습기자 모집 대자보를 보았다. 평상시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나는 기자라는 직업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학보사를 통해 배울 점도 많아 보여 입사하게 되었다.

6개월간의 수습기자 생활은 선배들의 교육과 과제를 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갔다. 정식으로 기자 발령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직접 취재를 다니며 기사를 작성하며 지냈다. 학보사에서 일을 하며 기자들은 서로를 챙기며 밥도 기자실에서 함께 먹으며 생활했다. 그들은 나에게 식구와 같았다.

시간이 지나고 4학년이 된 나는 학보사의 편집국장직을 역임하게 되었다. 기자들의 기사부터 편집까지 모든 업무를 총괄하게 되어 책임감이 커져만 갔다. 편집국장을 맡으면서 학보사는 마냥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물론 허성무 창원시장과의 뜻깊은 인터뷰라는 좋은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총학생회 회장 드루킹 사건, 총학생회 사퇴 등 크고 작은 사건들로 쉴 틈 없는 학보사 생활을 보냈다.

힘들어 하는 기자들을 격려하며, 이끌어온 학보사. 이제는 후임자에게 이 조직을 물려주고 나가야 할 때가 왔다. 나의 학교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학보사를 떠나야 한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앞으로의 학보사는 남은 기자들이 이끌어가야 한다. 이제는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내며 후배들을 응원하려 한다. 요즘 나는 발걸음을 옮겨 새로운 도전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의 꿈과 많은 경험을 만들어준 학보사 그리고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동안 고마웠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며, 좌절하지 말라고.

 

성민석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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