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신항명칭 2라운드 돌입
[이슈진단]신항명칭 2라운드 돌입
  • 이은수
  • 승인 2019.02.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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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뒤 숨은 큰 실리있어 … 대타협점 도출 쉽지 않을 듯
“부산(항)2신항이다” “아니다. 창원(진해)신항이다” 신항명칭을 둘러싼 부산과 경남(창원) 갈등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제2신항 명칭을 둘러싸고 부산과 창원간에 지역 명칭 사용 주장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명칭갈등은 명분과 실리를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역 명칭을 얻을 경우 운영 권한 등 막대한 프리미엄이 기대돼 명칭 포기가 쉽지 않다. 신항명칭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라운드에는 사실상 부산시가 승리했다. 따라서 창원시는 제2신항 명칭 2라운드에는 이전과 같은 악순환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라운드 ‘부산(BUSAN NEWPORT)’ 승리=신항 명칭 갈등은 14∼1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남과 부산은 지난 2005년 부산 강서구와 창원 진해구에 건립된 신항의 명칭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당시 ‘부산신항’을 관철시키려는 부산에 맞서 경남은 ‘부산진해신항’을 요구했다. 경남은 “신항 면적의 약 70%가 진해지역이며, 신항 때문에 피해를 본 것은 진해지역 주민들”이라는 논리를 폈다. 반면 부산은 “이름값(name value)이 중요하다”며 “신항이 갖는 국제적 위상 및 상징성 등을 고려해 부산신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명칭은 ‘신항(영문:BUSAN NEWPORT)’으로 결정됐다. 따라서 ‘부산신항’으로 표기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명칭에서 ‘진해’를 빼앗긴 경남은 박탈감과 함께 부산의 일방적인 신항 운영을 우려했다. 실제 BPA(부산항만공사)는 2006년 신항 개장이후 부산 위주의 정책을 펴 여러차례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통합 창원시는 신항명칭을 ‘신항(창원)’으로 하고 부산신항 명칭사용 금지 소송을 부산시장을 상대로 제기할 계획이다. 부산신항 명칭 사용에 반발해 창원시 관할 도로간판도 모두 바꿔 놓았다. 이같은 창원시의 반격에 바다를 터전삼은 부산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그 이후 신항 명칭 다툼은 디소 수그러드는 듯 했으나 최근 제2신항이 진해지역으로 결정되면서 다시 재현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라운드 돌입… 또다시 부산 명칭에 창원 반발=최근 부산시가 신항 명칭을 ‘부산(항) 신항’으로 그대로 쓰자고 경남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창원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항 명칭에 대한 논의는 막판까지 두 지자체 사이에 힘겨루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항 전체 면적에서 경남도 측 면적이 절대적으로 넓어졌다.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에 대해 경남도는 경남 지역 인사 참여 확대와 지역사회 공헌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창원시는 허성무 시장이 나서 “당사자인 창원을 패싱했다”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는 11일 부산항만공사 홍보관에서 열기로 했던 제2신항 입지 결정 관련 상생협약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경남도는 “창원시·시의회 요구사항과 제2신항 개발로 직접 피해를 볼 수 있는 어업인들의 요구조건 등을 고려해 협약식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특히 상생협약에 당사자인 창원시가 포함돼야 한다는 필요성과 제2신항 명칭에 대한 충분한 협의와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조건 등을 고려해 협약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창원 진해지역을 중심을 반발이 거센 것은 제2신항 건설 대부분이 경남(창원 진해)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창원(진해) 소외 극복·상생 발전 위해 충분한 논의 거쳐야=정판용 진해해양항만발전협의회 대표위원장은 “경남과 부산, 창원 진해와 부산 강서의 항만역과 배후부지의 창원시 영역은 70%이상임에도 고용인원의 약 80% 이상을 부산시가 차지하고 있다. 그간 항만 및 배후부지의 경제효과 및 고용창출 역시 부산시가 독식해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비 역시 17조가 넘게 들어가는 부산지역에 비해 경남 진해는 약 12조대가 투입돼 경제성에서도 비교 불가며, 부산 양보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2신항 명칭은 진해신항으로 돼야 하며, BPA는 부진경자청처럼 부산진해항만공사(BJPA)로 변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춘덕 창원시의원은 “1차항만을 개발하면서 배후단지 조성 및 인접도시와 관련된 도시인프라 구축 등 도시재생사업이 없었다”며 “반면 부산은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신도시 조성이 이뤄졌지만, 창원(진해)지역 고용창출은 10%밖에 이뤄지지 않았고, 부산은 뉴포트 명칭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신항에 이어 2신항 역시 진해지역에서 이뤄진다”며 “특히 2신항은 100% 진해 땅인 만큼 이번 건설 때는 과거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은 “진해 서쪽 바다는 군항으로 막히고 동쪽 바다는 신항에 이어 제2신항까지 들어온다”며 “어민피해에 대해 국가가 1996년 신항건설 당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조업구역도 부산에 다 빼앗겼지만 원상회복은 요원하다”며 위기에 처한 어업인 생계대책 마련을 먼저 요구해 해법이 주목된다.

한편 해수부는 신항 3단계 사업을 확장해 창원시 진해구 제덕 일원에 12조 7000억원을 들여 컨테이너 부두 17선석, 피더 4선석 등 21선석을 건설하는 계획과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 17조 8000억원을 들여 컨테이너 부두 24선석을 조성하는 계획을 검토하여 제2신항을 창원시 진해구 제덕만에 건설하기로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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