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삼성(一日三省)’ -반성하는 사회
'일일삼성(一日三省)’ -반성하는 사회
  • 경남일보
  • 승인 2019.02.1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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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주(초록우산 후원회 사무총장)
노병주
노병주

새해를 맞이하고 신년인사를 나눈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해오름달 1월을 보내고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시샘달도 중순을 넘어섰다.

어제는 봄비가 내리고 새싹이 눈을 뜬다는 우수절기에 맞춰서 비가 내렸고 이제 곧 물 오름달 3월이 되면 새내기들의 첫걸음이 바퀴를 단 듯 세월이 빨라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인데, 나는 아마도 잎 새달 푸른 달을 지나 한 해의 반을 넘긴 견우직녀 달과 만났을 때도 머뭇거릴 새도 없이 쏜살같이 지나온 시간의 흐름 앞에 그제서야 넋을 잃고 한숨을 쉬며 뒤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세월이 어쩜 이리도 후다닥 지나가는 것인지 아침에서 점심이다 싶어 돌아서면 저녁이고, 월요일이다 싶어 되돌아보면 한주의 끝자락 금요일에 주말이 먼저 눈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하루 24시간 52주 365일이 이렇게 성큼성큼 거인의 걸음으로 지나가고 있다.

슬슬 초조해지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연 초 계획했던 여러 가지 계획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본다. 올해 나의 첫 번째 마음가짐은 약 25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옛 현자(賢者)의 가르침인 ‘일일삼성’ 실천하기였다. ‘일일삼성(一日三省)’- 공자(孔子)의 제자 중 효행으로도 유명하며 오대 성인의 반열에도 드는 증자(曾子)의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증자는 자신의 하루 일과를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잘못한 일이 있는지 하루에 세 번씩 반드시 자신을 살피며 매일 세 번 반성을 하였다고 한다. 먼저 남을 도와주면서 정말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만큼 성실하게 도와주었는가? 둘째,친구와 교제에 혹 신의 없는 행동은 하지 않았는가? 셋째 스승에게 배운 바를 제대로 잘 익혔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면서 스스로에게 진실(眞實)과 신의(信義)와 노력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일일삼성- 나의 하루는 과연 어떠하였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하루 세 번은커녕 한 번의 반성도 없이 어제를 보내고 오늘을 맞이하는 듯하다. 연 초 계획만 세웠다 뿐이지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내 맘 편한 대로 이해하고 분석하며 그것을 익히고 실천하며 노력하지 않은 것 같다.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행동에 앞서 말이 앞서고 자신의 잘못을 내 탓 이라기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며 사회적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이 많은 요즘 세상에도 증자의 이 가르침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반성하는 사회! 오늘은 하루가 다가기 전에 반드시 내 마음을 다잡아야 보리라 .반성이 곧 성숙이라는 믿음을 가지고서 말이다.

노병주(초록우산 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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