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여는 경남 100년
함께 여는 경남 100년
  • 경남일보
  • 승인 2019.02.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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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일보의 초대 주간 장지연선생은 1910년 10월 14일자 경남일보에 황현의 절명시를 실었다. 자신도 조국을 지키지 못한 한으로 이 시를 읽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술회했다. 조선총독부는 이 절명시 게재를 이유로 경남일보에 한달간 정간을 명했다. 일제에 항거한 최초의 필화였다. 그로부터 9년에 채 지나지 않아 한반도 전역에선 만세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졌고 상해에선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경남일보가 특별기획으로 도내 3·1만세운동을 시리즈로 엮어 보도하고 있는 것도 109년 전 그때의 언론정신과 결코 무관치 않다.

우리가 3·1만세와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는 것은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독립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고난의 길을 걸었는가. 만주벌판에서, 중국대륙의 각 지역에서 독립군을 편성, 목숨을 초계와 같이 여겼던 순국선열, 문학작품과 교육으로 나라 잃은 슬픔을 노래하고 후진양성에 애쓴 선각자들, 외교적 노력으로 세계만방에 한민족의 자주적 역량을 알렸던 사람들, 외국인이면서도 조선의 독립의지에 힘을 보탠 선교사들, 심지어 우리고장에서 일어난 기생, 걸인만세운동까지 역사의 뒤안길에 독립을 향한 얼마나 많은 희생과 절규가 있었던가. 지금이 그 100년을 반추하며 오늘의 번영에 감사하고 새롭게 미래를 다짐해야 할 때인 것이다.

경남도가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공모한 100주년 기념슬로건에 ‘함께 이룬 100년, 함께 여는 경남100년’이 뽑혔다고 한다. 다른 입상작도 비슷한 맥락의 작품이 선정됐다고 한다. 그 의미를 되새기고 걸맞는 회고와 미래를 위한 계획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고통을 준 일재에 대한 분노보다는 이제는 그들을 극복하는 극일과 통일을 향한 힘찬 발걸음, 제2의 번영과 미래세대의 행복을 준비하는 새로운 100년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여는 경남100년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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