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돌려줄 때가 되었다
이제는 돌려줄 때가 되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3.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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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우리나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카이스 교육·연구모델을 통째로 아프리카 케냐에 수출한다는 기사를 얼마 전 신문에서 접했다.

최근 카이스트는 1986년 개발도상국들의 산업발전과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이들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가 설립한 정부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추진되는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사업의 컨설팅에 착수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개발도상국 경제 원조를 위해 설립한 대외경제협력기금에서 1070억원 규모의 차관을 이 사업에 제공한다. 1971년 미국의 원조로 설립된 카이스트가 선진 과학기술교육의 모델로 자리 잡아 48년 만에 해외원조에 참여하게 돼 그 의미가 새롭다.

우리나라도 과거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외국의 무상, 유상 그리고 차관 등 원조를 받았고 우리가 받은 유상원조의 대표적인 예는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 공사 등인데 이제는 돌려주고 도와주는 나라로 바뀐 셈이다.

필자가 재직하는 대학의 공무출장으로 최근 아프리카 우간다를 다녀왔다. 이 나라는 적도에 위치한 동아프리카의 내륙국이고 수도는 캄팔라이며 주로 농업에 기초한 시장경제체제이다. 인구는 약 4500만명이고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보건의료 서비스와 교육제도는 미비한 상태다. 국토는 한반도보다 1.1배 더 크고 물 자원이 풍부하여 에너지를 수력으로부터 얻는다.

특히 60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온 터라 영어를 공용어를 쓰고 있어 이 유리한 조건과 값싼 노동력을 토대로 제조업부터 단계적으로 밟아간다면 우리나라 ‘한강의 기적’처럼 많은 발전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더욱 놀란 것은 그 먼 아프리카를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이다. 개발도상국 발전을 위한 우리나라의 원조와 봉사가 우간다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1991년에 설립된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우간다에서 17개 지역의 봉사와 기술전문가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원 운영, 식수 시설 보급 및 위생, 보건교육 사업, 과일 가공 공장 건립 사업 그리고 엔테베 국제공항 시스템 개선사업에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여 생활 개선과 일자리 및 소득창출 등에 기여하고 있다.

KOICA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하는 준 정부기관이며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고 국제협력교류를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44개의 해외 사무소가 있다고 한다. 우간다 사무소도 그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함으로써 원조지원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스타들도 여러 봉사단체에 기부와 방송을 통한 홍보 활동 그리고 아동들의 권리 신장을 위한 캠페인을 다양한 시각과 방향으로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도 과거 어려웠던 시기에 다른 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와 IBRD차관 등의 지원을 받아 주요 국책사업을 추진하여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던 것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기업의 구조조정과 전 국민의 금모으기 운동을 전개하여 단결된 힘으로 빌린 돈을 약속한 연한보다 앞당겨 모두 갚는 등 슬기롭게 경제위기를 극복한 예도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는 개도국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개도국과의 글로벌 상생·협력으로 공생발전가능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우리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 기반과 국제경쟁력을 강화를 구축해나가기 위해서는 수출시장과 자원공급처로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많은 개발도상국들과 경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개도국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가질 때다.
 
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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