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태우기, 농사에 도움 안돼”
“논두렁 태우기, 농사에 도움 안돼”
  • 김영훈
  • 승인 2019.03.06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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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벌레까지 태워
농촌진흥청은 논두렁 태우기는 농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6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논두렁 태우기는 해충방제에 도움이 된다는 관행농법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논두렁에는 해충보다 익충(이로운 벌레)이 더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호 작물보호과 박사팀이 올해 2월 초 전북 김제 벽골제 부근 논두렁 0.75㎡에 서식하는 미세 절지동물을 조사한 결과 해충 비율은 5.5%였고 익충비율은 94.5%로 조사됐다.

하지만 논두렁을 태우고 일주일 뒤 같은 지역을 조사한 결과 논두렁에 서식하는 미세 절지동물이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유기물을 분해하여 농생태계의 물질순환에 큰 역할을 하는 톡토기의 경우 82.1%가 감소하는 등 익충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과거의 자료에 따르면 논두렁을 태운 뒤 약 2개월이 지난 뒤 해충과 익충의 밀도가 거의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주변의 비소각지(불을 태우지 않은 곳)에서 확산되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영농철을 앞두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방제 효과보다 건조한 봄철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자제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영농폐기물 등은 개별 소각 대신 지정된 곳에 배출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지난 3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전체 187건으로 이 가운데 논·밭두렁 태우기가 원인이 된 경우는 11.2%(21건, 면적2.48ha)로 조사됐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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