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재일동포의 조국사랑(6)
[경일시론] 재일동포의 조국사랑(6)
  • 경남일보
  • 승인 2019.03.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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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동경역앞 대각선에 (주)중앙토지 라는 간판이 있는 높은 빌딩이 있다. 빌딩 내에 장학재단 박용구육영회(朴龍九育英會)가 고국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 해방 후 지금까지 매년 40여 명의 이공계 한국유학생에게 매달 7만엔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박용구 회장의 장남인 현 장학재단 박충서 이사장으로부터 장학재단 설립배경을 들었다.

조국이 해방이 되자 그동안 일본에서 모았던 자금을 들고 조국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고향인 충남 공주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였으나 타의에 의하여 재산을 잃고 다시 일본에 와서 사업에 성공했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조국을 발전 시키려면 젊은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야 되겠다고 생각한 부친은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들 중에서 이공계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서 조국발전의 토대를 세우자 하고 장학재단을 설립했다고 했다.

본인이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을 때 2003년 4월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했었는데 박충서 이사장이 이런 말을 했다.

“이광형 수석교육관님 내가 40여년간 매년 40여명에게 매달 7만 엔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는데 어느 한학생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실망했다, 그래서 문부성에 가서 장학금 지급 자격 제1조를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을 삭제하고 일본학생도 포함 시키려고 한다” 고 심각하게 말했다.

그래서 대사관에 돌아와서 라종일 대사께 박충서 이사장의 한국유학생에 대한 심정을 전하니, 대사님의 말씀은 “당연히 한국학생들은 자기가 잘하니까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교육부에 재직하고 있고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잘못 지도 하였구나 하고 느낀바가 있어서 2004년 4월, 장학금지급식이 끝나고 나서 장학생들을 모아놓고 와세다대학원에 재학중인 연장자를 회장으로 선발하고 유학생 모임을 조직하여 일본의 정서와 문화를 설명하면서 매년 두 번 씩 여름과 년도말에 장학금 수혜에 대한 감사하다는 엽서 또는 편지 쓰기를 지도 한적이 있다. 지금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그리고 후에 들은 얘기인데 놀라운 것은 장학금 지급 규정을 일본학생도 지급할 수 있도록 고치겠다고 문부성 유학생과장을 면담하니 문부성 과장의 대답은 고치지 말고 처음규정대로 지급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전남 순천의 명문 고등학교인 효천고등학교 이사장인 Tokyo Palazzzo Group 서동호 회장은 한국에 벽봉장학재단을 설립하여 미국의 하버드, 콜롬비아 등 명문대학의 로 스쿨, MBA에 합격한 학생 중 5명을 선발하여 졸업때까지 매년 5000만원을 아무 조건 없이 제공했다.

벽봉장학재단의 사무국장이었던 본인이 장학재단 설립배경을 문의 했더니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아무 조건 없이 장학금을 지급한 이유는 100명쯤 지원하면 그중에서 손정의(한국 출신의 일본 기업인)같은 인물이 나와서 고국 한국을 발전 시킬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 우리조상들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학교를 세워서 교육을 하지 않았나”고 대답했다.

서동호 회장은 지금도 일본에서 한국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매년 재일교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광형 (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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