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한냉기(나석중)
[천융희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한냉기(나석중)
  • 경남일보
  • 승인 2019.03.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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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한냉기


산개울도 입을 닫았다

그러나

속으로는 뒷말이 들렸다

-나석중



시인의 눈과 귀는 참 예민하다. 그러니 감각의 제국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사람으로 입증되는 것 아니겠나. 겨울의 모서리에서 포착한 날것의 이미지를 통해 산개울의 입을 찾아내고, 돌아오는 길에 아득히 들리는 봄의 목소리까지 감지했으니 실로 놀랍다. 이토록 봄기운을 맞이하고도 못내 뒤돌아보게 되는 것은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나가는 자연의 섭리가 참으로 경이롭기 때문 아닐까. 그러니 우리는 또다시 일 년 후를 기약해보는 것이다.

아파트 정원에는 벌써 목련의 봉오리가 시선을 맞추고 있다. 바람에 실려 진군한 봄의 전령사로 앞마당 햇살 그득한 자리에는 노란 수선화가 자태를 곧추세우는 중이다. 지난 겨울의 자취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견뎌내느라 힘겨웠을 모든 이들에게 이 봄을 드린다./ 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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