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실종 3년만에 부산서 주검으로
20대 여성 실종 3년만에 부산서 주검으로
  • 백지영
  • 승인 2019.03.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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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하반기부터 연락 두절…지난 8일 신고로 전말 드러나
20대 여성이 부산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에게 살해돼 4년 넘게 시멘트와 흙으로 채워진 고무 물통 안에서 유기된 채 발견된 잔혹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진주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3일 부산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대형 고무통에 5년 가까이 사체를 은닉한 혐의로 20대 부부 A(28·여)씨와 B(28), A씨의 남동생 C(26)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살해된 여성은 진주에 거주하던 당시 21세의 여성 D씨로 밝혀졌다.

가족과 함께 진주에 있던 피해자 D씨는 2014년 구직을 위해 대구로 떠났다. 초기에는 어머니가 근무하는 식당으로 종종 전화를 걸어와 근황도 알렸다.

하지만 취업한 D씨가 함께 직장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피의자 A씨와 함께 한 달여 만에 부산으로 떠난 후에는 ‘부산에서 아는 언니와 함께 지낸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가족과 모든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1년 넘게 연락이 끊긴 D씨를 찾기 위해 가족들이 진주경찰서에 실종신고를 낸 시점은 지난 2015년 12월. 시점상 D씨가 살해당한지 1년 째 무렵이다. 당시 실종신고를 접수한 진주경찰서는 가족과 지인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진행했지만 별 성과는 없었다.

핸드폰이 없던 D씨는 특히 행방을 찾기가 어려웠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6개월 단위로 가출인 본인 명의로 핸드폰을 개설한 적이 있는지 등의 통신수사를 벌이는데 D씨는 핸드폰이 없어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종상태가 3년여 째 계속되자 D씨 부모는 지난해 10월께 실종신고를 해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D씨 부모는 ‘딸이 집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집에 들어올 마음이 있으면 언제든 들어올 것’이라면서 실종신고를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부산으로 간 D씨는 처음에는 A씨 집에 얹혀 살았지만 갈등을 빚자 원룸을 구해 나왔다.

앙심을 품은 A씨는 남편 B씨와 함께 D씨의 원룸으로 찾아가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여행용 가방에 D씨의 사체와 시멘트를 넣어 자신의 집으로 가져온 뒤 고무 물통에 옮겨 넣고 다시 시멘트 등을 부은 다음 이듬 해 이사갈 때도 그대로 가져가 4년여동안 곁에 두고 지냈다.

그렇게 가족의 실종신고에도 살해된 채로 고무 물통 속에 갇혀 있던 D씨의 시신은 지난 8일 우연히 피의자가 술자리에서 지인에게 살해 사실을 터놓으면서 세상에 그 전말이 드러났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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