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회, 3·1만세 100주년 기념 타종식
진주교회, 3·1만세 100주년 기념 타종식
  • 백지영
  • 승인 2019.03.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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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거 당시 신호용 종 복원
“정신 계승하자” 타종 재연

‘땡~땡~땡~’

18일 오전 12시 무렵, 진주교회의 종소리가 울러 퍼지자 연도에 있던 교인과 시민, 학생 등 150여 명이 일제히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1905년 서부경남 최초로 문을 연 진주교회가 3.1만세의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타종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100년 전 진주의 선교사들은 진주교회, 배돈병원과 진주교회, 광림학교, 시원여학교 등을 잇따라 설립하고 의료와 교육에 힘을 쏟았다.

진주교회의 교인들과 광림학교, 시원여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독립만세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 광림학교 악대부는 선두에서 만세시위를 이끌었다고 전해진다.

독립애국지사 한규상씨의 ‘나의 조국, 나의 교회’라는 회고록에는 진주교회 타종을 신호로 진주 전역에서 일제히 독립만세를 외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뜻깊은 3.1만세의거 100주년을 맞아 진주교회는 타종식에 앞서 어창성 목사의 사회로 100여 명의 신자가 참가한 가운데 나라와 진주를 위한 기도 등의 기념예배를 진행했다.

설교자로 나선 송영의 담임 목사는 “3·1만세의거 100주년을 맞아 다시 그 정신을 이어야 한다”면서 “목숨 바쳐 독립을 부르짖은 애국지사들의 희생이 얼마나 숭고하고 감사한 일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교회의 종은 지난 2012년 복원돼 다시 설치됐다. 교회 관계자는 “지금은 교회의 종을 타종하지는 않지만 진주의 3.1만세의거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당시 신호용으로 사용된 종을 복원했다”고 말했다.

교회 밖 타종식은 많은 교인과 시민, 학생들이 모여 지켜봤다. 타종식 시작을 알리는 장내 목소리가 나가자 100년 전 그 때처럼 수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진주교회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소프라노 손지수씨의 3.1만세의거를 기념하는 노래가 길가에 울러펴지자 분위기는 점차 고조됐다.

타종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유관기관 단체장 등이 참석해 신호에 맞춰 진주교회 종을 타종했다.

이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선창하자 연도의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따라 외쳤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곽장훈(진주중3) 학생은 “진주에서 100년 전에 있었던 만세의거 행사에 참여해 실제로 태극기를 휘날리며 만세를 외치니 감동적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3·1만세의거가 그 날만의 함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앞으로도 계승·발전시키자”며 “이번 행사로 선열을 뜻을 기려 진주를 더 좋은 도시로 만드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명진·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18일 오전 12시께 진주교회에서 열린 3.1만세의거 100주년 기념 타종식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지켜봤다. 이들은 저마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타종에 맞춰 일제히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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