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유감(遺憾)
‘빨갱이’ 유감(遺憾)
  • 경남일보
  • 승인 2019.03.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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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완(칼럼니스트)
‘빨갱이’를 네이버 사전에서는 “공산주의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구글에서는 “1.공산주의자를 비하하는 멸칭 중 하나. 파르티잔에서 변형된 빨치산이 최종 빨갱이로 변하였다. 2.대한민국에서의 빨갱이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3조에 의거하여 ‘휴전 상태인 대한민국의 주적’이자 ‘이북 5도를 불법 점령한 반(反) 국가단체의 일원’ 또는 ‘그들의 사상을 공유하는 자’ 또는 ‘그들에게 협조적인 자’, ‘이북 정권에 굴종하는 자’를 경멸하는 말로 쓰인다”로 되어있다.

또한 구글의 나무위키 2.1.기원에서는 “요사이 유행하는 말 중에 ‘빨갱이’라는 말이 퍽 유행된다. …진짜 빨갱이는 수밀도같이 겉과 속이 다 희어도 속 알맹이가 빨간 자일 것이다. 중간파나 자유주의자까지도 극우가 아니면 ‘빨갱이’라고 규정짓는 그 자들이 빨갱이 아닌 빨갱이인 것이다. 이 자들이 민족분열을 시키는 건국 범죄자인 것이다(독립신보, 1947.9.12.).” 따라서 ‘빨갱이’란 말은 독립신보 기원(紀元)에서 보듯 광복이후 주로 사용되었던 것 같다.

필자는 초교시절 3·1절 기념식 날 교장선생님과 초청된 독립투사의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일본을 능가하는 힘을 길러야 하고, 북한공산(로동)당을 쳐부수어 남북통일을 기필코 이루어야 한다”를 경청했다. 그래서 그 때 그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갱이를 북한 공산주의자와 이에 동조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지금 테로(테러)를 당하고 있어요. 그저 참고 있자니 이 나라의 원수(元首)인 나를 ‘빨갱이’로 몰아치니… ”(동아일보, 1963.10.14). 제5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투표일을 3일 앞둔 1963년 10월 12일 박정희 후보는 선거유세 기간 중 윤보선 후보가 그를 향해 ‘빨갱이’라며 사상공세를 폈기에 화가 나 있었다. 국가원수가 좌익혐의의 ‘빨갱이’ 전력(前歷)때문에 시달린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문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빨갱이’란 표현은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라면서 ‘빨갱이’는 일제가 모든 독립 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고, 지금도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과거 일부 반(反)체제 인사들을 ‘빨갱이’라 낙인찍는 일이 있었지만, ‘빨갱이’란 단어를 친일잔재로 등치시킨 것은 6·25전쟁으로 200여 만 명의 사상자와 1천 여 만 명의 이산가족 등 북한정권의 만행에 대한 심한 유감(遺憾)을 갖게 한다.

뿐만 아니라 6·25전쟁이후 북한정권이 저지른 1·21 청와대기습(68.1.21/29명 사살, 1명 투항), 울진·삼척무장공비침투(1968.10.30.-11.2/113명 사살, 7명 생포), 강릉·속초잠수정침투(강릉1996.9/24명사살,속초1998.6/9명자결),제2연평해전(2002.6.29. 6명 전사), 천안함 폭침(2010.3.26./46명 전사), 연평도 포격(2010.11.23./2명 전사, 16명 중경상, 민간인 사망2명 중경상 3명), 북한핵실험(1-6차/2006-2017) 등은 친일잔재청산과는 거리가 멀다.

‘빨갱이’는 한국 현대사가 낳은 비극적 단어다. 대한민국헌법과 사전적 용어대로라면 ‘빨갱이’는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척결하고 청산해야 할 대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빨갱이’란 용어의 정의, 북한정권과 ‘빨갱이’와의 관계, 6·25전쟁이후 북한정권의 만행 등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선(先)규명되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빨갱이’의 본질이 ‘친일잔재청산’으로 둔갑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강태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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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2019-04-15 19:49:08
예전에 한 멍청이초짜가 '지금 대한민국에 간첩이 어딧냐''는 맹한 소리 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구만.
자유대한민국의 패망을 바라는 종북매국노가 지천으로 깔렸다! 친일매국노들이야 흘러간 세월이지만 종븍매국노들은 백주에 살아서 버글거린다.
종북매국노 척결은 시급한 당면 과업이고, 종북매극노 척결을 완료하면 빨갱이란 말도 빨갱이들과 같이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지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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