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사료용 벼 심으면 일거양득
[농업이야기]사료용 벼 심으면 일거양득
  • 경남일보
  • 승인 2019.03.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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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은 대부분 버려지는 음식을 보면 안타까워하신다. 어릴 적 식량부족을 뼈저리게 경험하셨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남아도는 쌀 때문에 어려웠던 농촌은 더 힘들어졌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아직도 완전한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가지 정책이 펼쳐지고는 있지만, 한 가지 정책으로 해결될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농업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 중 하나로 시행되고 있는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쌀 생산조정 사업이 있다.

이 정책의 주요 내용은 논에 밥쌀용 벼 대신 다른 작물로 조사료를 재배하면 ㏊(1만m2) 당 430만 원, 일반·풋거름 작물을 재배하면 340만 원, 콩을 재배하면 325만 원, 휴경을 하면 280만 원을 지원받는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17년부터 사료용 벼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는데, 우리 도 주요 소득작물인 마늘이나 양파를 수확한 후 직파재배할 수 있는 적합한 사료용 벼 품종으로 ‘영우’를 선발 하였다. 총체벼라고도 하는 이 품종은 사료수량과 사료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다. 현재까지 사료용 총체벼 품종으로는 ‘영우’, ‘조농’, ‘미우’ 등 8품종이 개발되어 있다. 마늘과 양파를 재배했던 논은 벼 이앙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 마늘과 양파를 수확한 후 밥쌀용 벼를 심게 되면 이앙시기가 늦어지면서 생육이 좋지 않아 미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고, 이는 결국 경남 쌀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지역은 밥쌀용 벼를 심는 것보다 축산농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료용 총체벼 재배를 추천한다. 이럴 경우 쌀 생산조정 시책에 부응함은 물론 소득보전을 위해 지급되는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벼 대체로 조사료 재배 시 지원금을 ㏊당 30만 원 더 늘어났다.

사료용 벼는 곡물과 볏짚을 통째로 수확하여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벼를 말한다. 밥쌀용 벼보다는 엽, 줄기, 키가 크고 식물체 수량이 많아 조사료용으로 적합하게 만든 벼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밥쌀용 벼의 키는 1m 이내인데 사료용 벼는 1.5m 정도로 크다. 마늘 수확 후 6월15일 ‘영우’를 직파했을 때 9월말 수확이 가능하고 1㏊ 당 건조 수량 15t, 총가소화양분 함량도 68%로 높았다. 양파 수확 후 6월25일 ‘영우’를 직파했을 때 10월 중순 수확이 가능하고 1㏊ 당 건조 수량 14t이고 총가소화양분 함량은 70% 이었다. 축산 전문연구기관의 발표에 의면 기호성도 좋아 고기의 육질 개선에도 좋은 결과를 나타내었다고 한다.

또한 사료용 벼는 재배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밥쌀용 벼 재배방법과 거의 차이가 없어 경작자가 작물 전환에 부담이 없고 기존 벼 재배농가의 농지와 농기계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수확 시기는 출수 후 30일 이전으로, 밥쌀용 벼 45∼55일에 비해 매우 빠르다. 9월 말에서 10월 중순에 수확하므로 마늘, 양파 및 동계 사료작물로 호밀, 총체보리 등을 2모작으로 재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조사료 작물로 재배되고 있는 호밀, 수단그라스 등은 종자를 수입해야 하지만 사료용 벼 종자는 국내에서 자급이 가능하다.

/이성태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답작담당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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