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통증의 대명사 '대상포진'
[김현식의 건강이야기]통증의 대명사 '대상포진'
  • 경남일보
  • 승인 2019.03.26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식(세란병원 내과부장)
김현식(세란병원 내과부장)

대상포진(帶狀疱疹) 이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피부에 띠모양의(대상-혁대모양의) 반점, 수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등과 가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허리, 얼굴, 머리 등 우리 몸의 어디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대부분 우리 몸의 한쪽에서만 발병하며 통증이 생기고 며칠 후에 붉은색 반점, 수포 등의 피부병변이 뒤따라 생긴다.

근육통, 감기, 몸살 등으로 오인되어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전형적인 피부병변으로 내원한 경우에는 진단이 어렵지 않으나 간혹 피부 병변 없이 통증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서 진단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있다. 진단이 늦어져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시각장애, 미각장애 등의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어서 치료에 각별히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다.

Q. 원인은 ?

어렸을 적 감염되었던 수두바이러스 (VZV,Varicella zoster virus)이다. 처음에 감염되면 전신피부에 발진, 수포를 유발하는 수두(chickenpox)의 형태로 발병한다. 수두에서 회복된 후 수두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일부의 바이러스는 척추 근처 신경세포에 숨어든다. 수십년간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는 면역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에 재활성화된다. 수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 처음처럼 전신피부병변을 유발하지는 않고 피부의 신경절을 따라 한쪽 편에만 발병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많이 발생한다. 특히 고령, 스트레스, 장기이식, 악성종양, 천식,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이 가장 흔한 유발 요인이다.

Q. 진단은 ?

전형적인 피부병변이 생겼다면 특별한 검사 없이도 진료실에서 바로 진단이 가능하다. 간혹 피부병변 검사(Tzanck test)나 혈액검사를 통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병변에서 바이러스 DNA를 직접 검출하는 분자면역학적 진단방법도 시행되고 있다.

Q. 치료는 ?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피부병변이 생기기 전이라도 한쪽에만 국한한 통증, 이상감각, 과민감각 등의 증상이 있다면 항바이러스 약물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Q. 합병증은 ?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대상포진후 신경통’ 이다. 환자 3명중 1명에서 발생하며 피부의 병변이 모두 치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만성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이다. 주로 60세 이상의 경우에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1년 이내에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의 경우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눈, 코 주위의 얼굴에 발병한 경우라면 결막, 망막 등 안구주위를 침범하여 심한 경우 시력저하, 실명에 이를 수도 있기에 특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Q. 예방은 ?

대상포진은 면역저하가 가장 큰 요인이므로 평소 절제된 생활을 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 운동, 충분한 수면을 취하여 피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예방접종이다. 1회의 투여로 약 60% 전후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50세 이상, 악성종양, 자가면역질환, 당뇨병 및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한번 예방접종을 맞으면 적어도 7년 정도는 효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후 재접종이 권유되지는 않는다.

Q. 다른 백신과 동시접종이 가능한가?

대상포진백신은 생백신으로 대부분의 다른 백신과 동시접종이 가능하다. 특히 폐렴백신, 독감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며 각국의 많은 연구들의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단 다른 생백신(MMR, 일본뇌염) 등과의 동시 접종은 제한되며 약 4주간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

Q. 이미 걸린 사람도 예방접종을 해야 하나요?

대상포진의 병력이 있는 사람도 예방 접종이 가능하다. 단 한번 대상포진에 걸린 경우에는 재발률이 1-5% 정도로 높지 않고 이미 대상포진에 대한 면역력이 좋아졌을 것이라 예상된다. 따라서 재발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즉시 예방접종을 맞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향후 예방접종은 약 1년 후에 접종을 권한다.

분만시의 통증보다도 훨씬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대상포진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다. 최근 새로운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의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매우 우수하여 개발국에서는 품귀현상을 초래할 정도라고 하니 사뭇 기대하는 바가 크다. 조속한 시일내에 대상포진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내과전문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