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민과 행복을 디자인하는 창원도서관사업소
[기획] 시민과 행복을 디자인하는 창원도서관사업소
  • 이은수
  • 승인 2019.03.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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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화정신 함양과 도서관시설 확충
시민의 미래 디자인·행복한 사람중심 도서관 조성
허성무 시장이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과거 도서관이 도심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해 학생들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면, 최근 도서관은 독서활동과 각종 문화 프로그램, 문화행사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계층 또한 중·고등학생에서 어린이와 부모 중심으로 변화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창원시도서관사업소는 ‘지식을 수집해 원하는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본래의 기능과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변화된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100만 인구 특례시를 추진하고 있는 창원시의 위상에 걸맞은 도서관 정책을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창원시도서관사업소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2019년도에는 시민이 도서관에서 꿈꾸고, 배우고, 즐기는 시민 중심의 도서관 사업소가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업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 특례시에 걸맞은 독서문화행사 북페스타 운영

창원시도서관사업소는 전 시민이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기억해 내고 책을 통해 행복을 찾도록 독서릴레이팀을 구성해 팀원 간에 책 읽기를 격려하기도 하고, 독후감 공모전을 통해 책 읽기의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다. 9월에는 책 축제인 창원 북-페스타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진행 중인 대표적인 사업이 ‘2019 창원의 책’선정에서 북-페스타(책 축제)로 이어지는 독서문화 행사이다. 시민들의 추천으로 179권의 후보도서를 공모했으며, 시민 선호도 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창원의 책 2권을 최종 선정했다. ‘창원의 책’으로 선정된 아몬드(손원평, 창비)와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박현경, 해와 나무)를 릴레이팀을 구성해 함께 읽고 토론할 창원의 책 독서릴레이와 ‘2019 책 읽는 창원’을 약속하는 선포식, 창원의 책 후보도서 10권에 대한 독후감 공모전 등을 진행해 시민의 독서문화 진흥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다.

창원의 책 시민여론조사.

◇ 북면지역 공공도서관 건립 등 도서관 인프라 구축

창원시 전역의 균형발전과 지식격차 해소를 위해 2022년 개관을 목표로 북면도서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북면도서관은 전문가들의 컨설팅과 현장 사서들의 사전 의견 취합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잘 조화된 도서관을 건립·운영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기존 12개 도서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시설개선과 안전강화를 위한 내진보강 공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은 공공도서관이 인구밀집지역과 교통중심지에 분포해 있고, 도심 곳곳에 크고 작은 96개의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어 도서관 접근성이 월등히 높은 곳이다.

◇ 계층별·독서소외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 마련


100세 시대를 맞아 도서관별로 시니어 코너를 운영하거나 큰 글자 도서나 오디오북의 구입을 확대해 노년층의 독서활동을 지원하고, 삶을 글로 표현하는 시니어창작교실 등을 운영, 지나온 삶을 글로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양한 인문학강좌를 운영해 평생학습 기관으로서의 도서관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 움직임이 불편한 독서소외인을 찾아가서 책을 읽어주거나, 택배로 책을 전달해 주는 책나래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이 늘어가는 사회 추세에 맞춰 다문화자료실을 운영, 한국어교실 운영 등을 통해 이들의 우리 사회 적응을 돕고, 반대로 다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다문화행사를 개최해 내국인과 외국인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인문학 강좌.

◇ 청소년의 꿈을 찾아주는 도서관

과거 중고등학생이 학습을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면, 자유학기제 등 교육제도의 변화에 맞춰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꿈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청소년의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도서관은 아이가 꿈꾸는 도시 창원에서 아이와 엄마가 꿈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북 스타트, 동화 구연, 임산부와 다자녀 가정에서 더 편하게 책을 받아볼 수 있는 택배서비스, 가족이 함께 도서관에서 주말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동네서점과 함께(상생) 하는 도서관을 위해 시도서관업소는 2015년 전국 최초로 동네서점 살리기의 일환으로 ‘창원지역서점인증제’를 실시했다.

동화체험관.
 
 

[人터뷰]이경희 창원도서관사업소장

“시민독서문화운동 확대로 창원특례시 행복 업그레이드”

“‘2019 창원의 책’선정을 시작으로 시민독서문화운동을 적극 추진해 책을 통해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이경희 창원도서관사업소장은 “도서관이 단순히 지식 정보 전달과 학습을 위한 공간이 아닌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2019 창원의 책’을 선정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시민독서문화운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독서문화운동을 강조했다. 이경희 소장은 그러면서 “5차 산업혁명 시대를 향하는 시점에 화두는 교육(education), 감성(emotion),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독서활동 증진과 함께 각종 문화 프로그램 및 문화행사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 확대 등 시민의 행복 증진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독서 트렌드는 이미 유명해진 책이나 매체에서 소개된 책들이 많이 읽히고 있다. 또한 책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구분돼 도서관을 찾는 시민과 그렇지 않은 시민이 대조되는 현실이다. 출판계도 종이책과 전자책이 공존해 중·장년층은 종이책을 청소년·청년층은 전자책을 더 선호하고 있다. 이런 독서환경을 감안, 그는 “책 읽는 창원 선포식, 창원 북-페스타와 같은 시민과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지역서점이 함께 하는 대규모 책 축제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올해 역점시책으로 독서문화정신함양과 도서관시설 확충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 소장은 “올해의 역점시책을 중심으로 시민이 쉽게 찾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당면과제”라며 “‘2019 창원의 책’ 선정과 관련된 독서문화 행사, 창원 북-페스타 등의 독서문화진흥행사, 도서관 건립, 시설 개선을 위한 모든 노력은 결국 기존의 학습공간, 독서공간에 더해 창조공간, 혁신공간, 지식공간으로 도서관이 자리 잡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소장은 “시민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모두가 행복한 사람 중심 도서관을 위해 학계, 독서전문가, 시민들로 구성된 도서관운영위원회, 자원봉사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회회원, 각종 문화프로그램 참여 이용자들 개개인의 의견을 도서관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며 “특히 전국 최초로 시행된 지역서점인증제를 더욱 활성화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도서관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동부도서관 자유학기제.
           
도서관 견학.
                          
숲속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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