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래복 "50년 살았으니 진주토박이"
조래복 "50년 살았으니 진주토박이"
  • 백지영
  • 승인 2019.03.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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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주호남향우회 회장…20여년 지역 봉사활동
“50년을 넘게 진주에서 살았으니 이 정도면 진주 토박이 아니겠습니까.(웃음)”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네는 조래복(77) 재진주 호남향우회 회장. 지난 20여 년 동안 매일 아침 비봉산과 선학산에 올라 쓰레기를 치우는 등의 다양한 지역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스물여섯 청춘, 형님 가족과 함께 전북 남원에서 진주로 넘어온 조 회장은 자신을 ‘진주 토박이’라고 소개했다. 삼천포 출신 아내를 만나 5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을 오롯이 진주에 터를 잡고 살았다고 한다.

재진주 호남향우회는 진주에 사는 호남 출신들이 모인 친목 단체로 1971년 설립됐다.

현재 회원 수는 60여 명에 달한다. 정기적으로 진주지역에서 무료 급식 봉사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도 20여 명의 향우회 회원들은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고 정성껏 모은 쌀 200kg을 전달했다.

조 회장은 “삶의 터전인 진주에서 나를 비롯한 우리 호남 출신들이 자리 잡고 번듯하게 살고 있으니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정기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하는 과정이지만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여러모로 무척 감회가 새롭다.

돈도 없고 참 배고팠던 시절,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진주에서의 생활은 쉽지가 않았다.

그 시절 우연히 거리에서 호남향우회의 모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본 조 회장은 너무 반가웠지만 이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같은 호남출신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서는 향우회에 들고 싶었지만 당시엔 형편이 어려워 가입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시내에 모임 날짜가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는 걸 보면서 서러움에 운 날도 많았습니다”

향우회는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마흔 즈음에야 가입할 수 있었다. 조 회장은 열심히 향우회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한참 심했던 지역감정으로 말 못할 속앓이도 해야 했다.

조 회장은 “이제는 과거가 됐지만 영호남이 지역감정으로 한창 신경전이 있었을 때 특히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요즘은 그런게 사라져 참 다행”이라고 회고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매일 아침 비봉산과 선학산에 올라 쓰레기를 치운 공로로 진주시장 표창을 받았다. 최근에는 몸이 불편해 못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지역민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2년의 임기동안 저는 물론 재진주 호남향우회의 모든 회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나눔 행사를 좀 더 확대하고 진주와 지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조래복 재진주호남향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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