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의회, 하울림 미국 공연예산 전액 삭감
하동군의회, 하울림 미국 공연예산 전액 삭감
  • 최두열
  • 승인 2019.04.01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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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결연 미국 야키마시 교류차원
차문화축제 초청까지 했는데…
학부모·단원 군의회 오늘 시위
군의원 “심의이전 논의했어야”

하동군과 자매결연한 미국 야키마시에 군 지역내 청소년으로 구성된 청소년 문화예술단 ‘하울림’을 파견키 위해 예산을 편성, 군의회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관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동군의회는 지난 28일 열린 제27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집행부가 요청한 5754억 8008만 원 중 16억여 원을 삭감하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 가결했다.

군의회가 삭감한 예산 가운데 군이 자매결연을 한 미국 야키마시에 파견하기로 청소년예술단 ‘하울림’의 총 예산 8300만원도 포함됐다. 앞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이 예산 전액이 삭감됐다.

군이 책정한 예산은 파견 인솔 교사와 학생 등 총 25명으로, 왕복 항공편과 현지 교통비(1인당 330만원)만 예산에 편성했다. 현지 체류비는 야키마시가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울림은 오는 9월 열리는 야키마시의 최대 축제인 센트럴워싱턴 스테이트 페어썬페어에 참여해 전통 풍물놀이를 공연할 예정이었다.

예산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던 군은 예산 삭감으로 난처한 입장이 됐다.

지난해 9월 자매결연 당시 군은 문화교류의 하나로 하울림 파견을 야키마시에 제안해 성사됐는데 뜻하지 않은 예산 삭감으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버렸다.

군은 오는 5월 열리는 야생차문화축제 때 초청 방문 예정인 야키마시 대표단이 하동을 방문하면 이 같은 사실을 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하울림은 전국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하동군 유일의 청소년 문화단체라서 선정했다”면서 “첫 문화교류인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신뢰가 깨지게 됐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예산 삭감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울림 소속 학부모와 학생 등 30여명은 2일 군의회 의원간담회가 열리기 1시간 전인 오전 9시 군청 앞에서 군의회를 규탄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하울림 관계자는 “하동 홍보를 위해 봉사 차원에서 야키마시에 가기로 했는데 군민을 대변하는 군의원들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예산을 삭감했다”면서 “그동안 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하면서 준비했는데 학생들 볼 면목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예결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혜수 의원은 “중요한 사안이었다면 군이 의회에 미리 보고해서 예산 심의 이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했지만 예산 심의 당일에 보고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예산 심의 때 군이 야키마시와의 교류에 따라 하울림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구체적인 배경 설명보다는 하울림 성과에 치우친 설명만 한데다 하울림에만 8000만원이 넘는 예산이 책정된 데 이어 기존에도 많은 예산이 지원되는 등의 이유 탓에 특혜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 하울림 소속 학생들을 알고 지냈다.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두열기자

하동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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