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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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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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심상도
심상도

일상적으로 마시는 차와 관련된 용어들이 많다. 다반사(茶飯事)는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르는 말이다. 일상다반사, 항다반사(恒茶飯事)도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교에서 다선삼매(茶禪三昧)는 오직 차 마시는 일에만 정신을 집중하여 차를 득도의 매개체로 하는 경지를 말한다. 끽다(喫茶)는 차를 마시는 것이다. 끽다거(喫茶去)는 ‘차 한 잔 마시고 가라’는 뜻으로 당나라 때 조주선사(778~897)가 한 말이다.

선 문화와 차 문화는 중국 당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 다성(茶聖) 육우(陸羽)가 ‘다경(茶經)’을 저술하여 차에 대한 규범을 마련하였다. 다선일미(茶禪一味)라는 말의 어원은 송나라 때 원오극근(1063~1135년) 선사가 선 수행을 하던 일본인 제자에게 써준 네 글자에서 유래되었다.

초의선사(1786~ 1866년)는 조선 후기의 대선사로서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분이다. 그래서 초의를 다성(茶聖)이라 부르는데, ‘동다송(東茶頌)’을 지었다. 그의 사상은 선 사상과 다선일미(茶禪一味)사상으로 집약되는데 차 안에 부처의 진리와 명상의 기쁨이 다 녹아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산 정약용(1762∼1836년), 화가인 소치 허련(1809∼1892년), 평생의 친구인 추사 김정희(1786∼1856년) 등과 폭넓은 교유를 했는데, 추사와 함께 다산초당을 찾아 유배 중인 24살 많은 정약용을 스승처럼 섬기면서 유학의 경서를 읽고 실학정신을 계승하였다.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호안다구박물관은 차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진다는 뜻에서 이름에 호안(好安)을 붙였다.

폐교된 학교를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약 3000년 전부터 100년 전까지 한국과 중국의 다양한 차 도구를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 주부를 대상으로 다례, 차고전, 다화, 아동다예, 통과의례 등을 주제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전통 차에 대한 문화와 이해를 돕고 있는 곳이므로 차를 즐기는 애호가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박물관에서 눈여겨볼 찻잔은 욕심을 버리는 잔인 분청 ‘퇴욕배’로 이 잔에 차를 가득 부으면 차는 모두 바닥으로 새고 찻잔의 7부 이하로 차를 부으면 새지 않는다고 한다. 전통문화인 차 문화를 통하여 일상생활의 올바른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심상도(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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