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들 자부심 담긴 대숲 파괴, 남강죽인다
진주시민들 자부심 담긴 대숲 파괴, 남강죽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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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남강변의 대숲은 수백년 전에 조성돼 진주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진주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다. 그간 남강변의 대숲이 도시개발로 소나무를 심는 등 파괴될 때마다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진주시가 도시미관 조성을 위해 진주성 건너편의 망경동지역 대숲을 남강 정비사업에 나서자 지역 환경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시가 지난달 26일부터 망경동 1-1번지 일대에 대해 대숲을 파괴하는 남가람공원 정비사업에 착수했다. 사업은 진주성 조망권 확보와 유등축제시 불꽃놀이 관람석 확보 등의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그것도 1년에 15일정도 한번 있는 유등축제 행사의 관람석을 조성하기 위해 대숲을 파괴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여론도 높다. 도시 미관과 남강 조망권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남강의 조망권을 망친다는 것이다. 558㎡의 이 구간에 길이 186m, 폭 3m의 산책로를 신설하고 주변에는 별도로 길이 99m의 관람석도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진주는 남강변의 대숲으로 확대하고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보완하면 그 자체로도 생태관광자원이 된다는 것이 시민들의 여론이다. 진주 남강변의 대숲은 시민과 함께 하는 시민들의 공원으로 조성, 관리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시민에게 있어 남강변은 관광자원이기 이전에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치유의 수변공간이기 때문이다.

남강은 그 자체로도 진주의 상징이지만 대숲과 연계되면서 생태환경의 보고로 간주되고 있다. 시민들과 언론은 그간 줄기차게 시민들의 자부심이 담긴 남강변의 대숲파괴는 남강을 죽이는 길로 수변공간으로 남겨놓아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지금 대숲을 파괴, 개발을 할 때가 아니라 주변을 더 맑게, 더 체질적으로 튼튼하게 만들 때다. 대숲길을 걸어가면 자기도 모르게 대숲의 영향을 받아 청빈과 무욕, 고결함이 몸에 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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