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도내현역들 4·3선거 결과 ‘불편’
여야 도내현역들 4·3선거 결과 ‘불편’
  • 김응삼
  • 승인 2019.04.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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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민심이반 현상’ 뚜렷…‘당청 각성’ 목소리
야당, PK 지지율 상승세 확연…‘물갈이 폭’ 촉각
4·3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도내출신 여야 의원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모양새다.

이번 선거는 ‘미니 보선’이었지만 부산·경남(PK)지역에서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정치 지형이 돌변한 민심을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인사 참사, 경제 위기, 탈원전 등으로 ‘민심이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참패를 벗어났지만 의원들은 현역의원 ‘물갈이 폭’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판이다.

더불어민주당 PK 의원들은 4·3 재보궐 선거 결과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여세를 몰아 PK에서 이른바 ‘20년 집권론’의 핵심 전략을 완성시키려는 구상을 했으나 패배로 끝나 차질을 빚게됐다.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개별 의원들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해달라는 의견을 여러 경로로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를 ‘쓴 약’으로 삼아 당청이 함께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페이스북에 “비겼으나 졌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를 현장에서 치른 민 위원장은 “더 잘못한 쪽을 정확히 찾아서 회초리를 들었다고 본다”며 “인사청문 논란, 부동산 투기 논란 등 우리 쪽의 실축이 더 크게 국민의 표심을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PK지역 한 의원은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이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집권 여당이 정치를 잘못하고 있다는 게 경남 전반의 민심”이라고 했다.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해도 공개적인 비판을 삼가왔다. 당청 간 일체감을 높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입법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의원들의 불안감과 불만이 누적되고 내년 총선 승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5월 원내대표 경선을 당 쇄신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당청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PK지역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창원성산은 작년 6·13 경남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창원시장 허성무 후보에 몰표를 안긴 곳이다. 이번에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강기윤 후보가 범여권 단일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 맞서 0.54%p인 504표 차이로 승부가 갈라졌다. 통영·고성은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작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통영시장과 백두현 고성군수가 당선될 정도로 한국당에 치명상을 입혔다. 이번엔 통영시 인구 절반도 안되는 고성 출신의 정점식 후보가 당선돼 민심은 ‘원위치’로 돌아갔다.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서 한국당의 지지세가 회복됨에 따라 소속 현역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 폭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지지율이 낮을 경우 당선권 위주로 공천하지만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면 그만큼 물갈이 폭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경남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30∼40%가량 됐다. 새누리당 시절이였던 2012년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정에서 현역의원 16명 중 6명이 교체돼 38%에 달했다. 당시 전국적으로도 현역의원 물갈이 폭이 41%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 20대 총선 때에는 5명의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김태호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박성호·안홍준·신성범 전 의원은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으며, 조해진 전 의원은 공천을 못받았다. 현재 현역 의원 12명 중 몇 명이 공천을 못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야는 21대 총선(내년 4월15일)을 1여년 남겨놓고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를 선출하는 ‘공천룰’ 마련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2020 총선 공천제도 기획단’은 회의를 ‘권리행사 기준안’을 마련과 함께 △부동산 투기 △음주운전 △성폭력 및 성매매 범죄경력, 성풍속범죄·가정폭력·아동학대 △살인치사·강도·방화·마약류, 뺑소니 운전자는 배제키로 했다.

한국당은 신정치혁신특위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는 구성을 완료하고 상향식 공천을 위한 오픈프라이머리와 전략공천의 허용 범위, 정치 신인 가산점 부여 등 공천 심사 규정과 함께 조직 정비를 위한 당무감사 시기와 방법까지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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