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과 차나무의 인연
양산과 차나무의 인연
  • 경남일보
  • 승인 2019.04.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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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심상도

 

통도사는 2018년 6월 30일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통도사의 창건주인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 후 귀국할 때 차를 가져온 것이 기록상으로 나타난 양산과의 차 인연이다. 자장율사는 선덕여왕의 요청으로 643년 귀국할 때 부처님의 사리, 가사, 경전 등을 가져왔으며, 646년(선덕여왕 15) 선덕여왕의 명에 따라 양산에 통도사를 창건하였다.

사찰사기 기록에 의하면 통도사 인근의 다소촌(茶所村)에 차를 재배하게 하여 부처님께 차 공양을 올렸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다소촌은 지금의 양산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천년 고찰 통도사는 옛날부터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차를 재배하며 차를 만들어 사찰 행사, 사월 초파일 등에 공양을 올렸다. 통도사 창건일인 개산대재일에 전국의 차인들이 모여 고승들 부도탑 앞에서 올리는 부도헌다례는 통도사를 대표하는 전통 행사로 자리 잡았다. 통도사 경내의 차 재배지는 통도사를 지나 부속암자인 수도암, 안양암 앞의 넓은 부지에 있다. 극락암에도 차를 재배하고 있는데, 규모가 크지는 않다.

양산시의 다방동은 차나무가 많아서 지명이 유래되었는데, 현재도 야생 차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차나무가 많아 오랜 세월 다방동(茶房洞)이라고 불렸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일제는 강제로 지명을 바꿨다. 한자로 많을 다(多) 꽃다울 방(芳), 다방동(多芳洞)으로 바꿔버려 한글은 같지만 한자로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 고유의 지명으로 돌아가야 하고, 다방동에는 마을 유래에 관한 안내판을 세우고, 야생 차나무 군락지의 보호대책도 수립해야만 하겠다. 다방동 차나무 군락지를 양산숲길보전회 회원들이 3월 24일 답사를 하면서 칡덩굴과 잡풀 덩굴을 제거하면서 보호활동을 펼쳤다.

양산 신기산성 녹차둘레길은 신기산성 산책로 중 신기동 해강아파트와 성낙사 사이 약 2.2㎞ 구간에 조성됐다. 2013년 5월 삼성동 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들과 함께 차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시발점이 돼 매년 씨앗을 구입해 파종을 하고 보식하는 등 갖은 정성으로 가꾼 차나무가 이제는 30만여 그루에 달한다. 차나무 산책로는 양산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야생 차나무 군락지는 물금읍 증산에도 있어 양산은 차나무와 여러모로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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