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울분 “피의자 방치해 발생한 인재”
유족들 울분 “피의자 방치해 발생한 인재”
  • 김영훈
  • 승인 2019.04.17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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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원에 합동분향소 설치…유족들 통곡소리 이어져
진영 행안부 장관 조문…"재발 없도록 대책 강구" 약속
17일 오후 8시30분께 진영 행안부 장관이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사건 희생자가 안치된 진주 혁신도시 한일병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최창민기자
17일 오후 8시30분께 진영 행안부 장관이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사건 희생자가 안치된 진주 혁신도시 한일병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최창민기자

 

“관계 기관이 (피의자를) 방치해 발생한 인재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17일 진주시 가좌동 한 임대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흉기 난동 사건으로 누나를 잃었다는 유가족 이창영 씨는 이날 오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아파트 주민들이 오랜 시간 피의자의 위협적인 행동을 경찰과 파출소에 수차례 신고했는데 관계 기관의 조치가 없었다”며 “관할 동사무소, 임대주택 관리소에도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때마다 묵살당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입장 발표 후 그는 “새벽에 식사하고 정상적인 출근을 하려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라며 말을 흐렸다.

합동 분향소는 유가족과 조문객, 취재진,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가끔씩 유족들의 울음 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달려 온 유족들의 오열에 분향소 분위기는 더욱 무거웠다. 한 유족은 합동 분향소 한켠에 조용히 서서 눈시울을 붉혔고 또 다른 유족은 격앙된 목소리로 울부짖기도 했다.

급히 분향소를 찾은 한 유족은 전화통화를 하면서 연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영안실에 가서 확인해 봐야 한다. (사망했다는 것이)믿어지지 않는다”며 안치실로 달려갔다.

같은 장소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던 상주들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언론의 취재진들도 이런 무거운 분위기가 계속되자 유족들에게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취재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고 당시 희생자들은 진주시 칠암동 소재 경상대학교 병원 등 시내 4곳의 병원에 분산해 이송됐다.

경상대병원에 2명, 한일병원 1명, 제일병원 1명, 고려병원 1명 등 여러곳으로 나눠 이송됐다.

이후 이날 오후가 되면서 유족들이 합동분향소 설치에 동의해 혁신도시 충무공동 소재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합동분양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진 장관은 "사고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경남도와 진주시가 꾸린 대책반이 상황 대처를 잘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오전 희생자와 환자들이 이송된 병원 응급실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경상대학교병원 응급실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취재진이 뒤섞여 혼잡했다. 한꺼번에 환자가 몰리면서 응급처치를 할수 없자. 환자를 타 지역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뒤따르던 보호자는 “사고로 인해 많은 환자가 경상대병원으로 몰리면서 위급하지 않은 경증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 같다”면서 가방과 옷가지를 챙겨 서둘러 응급차량으로 올라타 경상대 병원을 빠져나갔다.

같은 시각 또 다른 환자는 응급처치를 마친 후 의료진과 함께 병실이 있는 본관으로 이동했다. 보호자는 환자를 뒤따르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경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한 환자는 당시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응급실 앞 화단에 주저앉아 큰 한숨을 몰아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뒤 절뚝거리며 응급실로 걸어 들어갔다.

한편 사망자 5명 외에 부상자 6명은 경상대병원(3명), 한일병원(2명), 삼성창원병원(1명)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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