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협상 난항...경찰서장 "사과 할 일 있으면 하겠다"
유족 협상 난항...경찰서장 "사과 할 일 있으면 하겠다"
  • 임명진, 백지영
  • 승인 2019.04.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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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 살인사건 대책협의회 합의 못해
유족 "중상자 많아 완치까지 지원돼야"
청와대에 "경찰 책임 인정" 청원도 올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피해자 유족들과 관계 기관들과의 협의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합동영결식이 며칠째 지연되고 있다.

20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된 피해자유족 지원방안 실무대책협의는 양측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또다시 무산됐다. 유족 측은 요구 사항이 관철되기 전까진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책임 있는 국가기관의 진정한 사과와 중상해·상해 환자 치료완치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을 원한다는 요구서를 경남도와 진주시, 경찰, 검찰(범죄피해자지원센터), LH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유족들의 입장 표명에, 이날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신속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유족 측은 이같은 입장 표명에 “마음 같아서는 당장 사과받고 싶지만 시간이 소요된다는 입장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료비를 둘러싼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협의는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유족 측은 “미리 예방이 가능했던 사고를 국가가 막지 못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치료비에 상한선을 두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협의 무산 이유를 설명했다. 현 제도상 치료비의 경우 최대 5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이후 비용은 특별 결의를 거쳐 지원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유족 측은 “결의에서 추가 지원을 안 하기로 결정되면 치료비를 평생 자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은 부당하다”며 “문서로 ‘치료비 전액 지원’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족 대표로 나선 A씨는 “(이번 참사로)어머니를 잃고 왼쪽 몸이 완전히 마비된 조카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처자식이 있는 남동생뿐이다. 의사에게 희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고 치료에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치료비를 우리에게 직접 달라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 대납만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라는 단어를 썼더니 악플이 많이 달려 큰 상처를 받았다”며 “우리는 죽은 가족을 가지고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살아남은 부상자가 걱정없이 치료받기를 원할 뿐”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진주 참사에 대한 여러 건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유족측은 19일 ‘생지옥의 계단실, 안인득 방화 살인사건에 대한 개양파출소와 경찰의 명백한 책임인정과 진심어린 사과문 발표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을 게재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

 
 
진주 참사에 대한 여러 건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유족측은 “19일 ‘생지옥의 계단실, 안인득 방화 살인사건에 대한 개양파출소와 경찰의 명백한 책임인정과 진심어린 사과문 발표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을 게재했다”며 기자에게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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