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보건소장, 성희롱·폭언·업무 갑질 논란
하동군보건소장, 성희롱·폭언·업무 갑질 논란
  • 최두열
  • 승인 2019.04.2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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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 제안하면서 신체적 접촉
임신부에 배불뚝이 등 호칭”
소장 부인…하동군 감사 착수
하동군보건소장 A(58)씨가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과 폭언은 물론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갑질에 가까운 업무지시를 하는가 하면 보건소내 인사권을 남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소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보건소 연말 회식 자리에서 B여직원에게 건배 제의를 제안하면서 손을 만지고, 일어나라며 겨드랑이에 손을 넣은 등 혐오감을 주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 직원은 “A 소장이 이날 회식 자리에서 ‘나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나이 있는 여자가 좋다’며 성희롱적인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소장은 임신한 여직원에게 폭언과 함께 정시 퇴근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보건소 직원에 따르면 “A 소장은 지난해 11월께부터 임신한 여직원이 배가 불러오자 ‘배불뚝이’라고 호칭하는 것을 5~6차례 목격했다”며 “소장이 이 여직원이 몸이 무거워 오후 6시에 정시 퇴근하는 것을 보고 ‘땡순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직접 들은 것만도 10여 차례 된다”고 말했다.

A 소장은 결재를 올린 후 별다른 이유 없이 결재가 며칠씩 걸리는 등 업무처리가 갑질에 가까워 직원들은 정상적인 업무 추진이 어려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예로 법원에 제출할 서류를 A 소장이 저녁마다 모임에 참석하는 등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미루다 결국 마지막날 가까스로 제출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A 소장이 낮보다 밤에 결재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저녁에 술이라도 먹고 들어오는 날에는 폭언까지 더해져 소장이 술 마신 저녁에는 일이 쌓여있어도 소장을 피해 허겁지겁 도망나오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A 소장이 보건소내 인사권을 이용해 편애하는 직원들에 대해 부서 이동을 하는 등 갑질 인사도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소장은 위생계에 근무하던 한 직원을 “간호직이 위생부서에 근무하는 것은 직렬 불부합”이라며 부서 이동을 시켰으나, 지난 1월 직렬 불부합이라는 간호직인 다른 직원을 다시 위생계에 인사발령을 냈다. 이에대해 직원들은 “소장의 이러한 소내 인사는 기준도 일관성도 없는 인사권 남용에 해당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직원들은 업무처리나 결재 과정에서 비인격적 대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A 소장이 직원들에게 “건방진 새끼, 건방떨지 마라” “까불지 마라”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 “씨부리지 마라” 등의 폭언을 예사로 말했다는 주장이다.

A 소장은 성희롱과 폭언, 업무처리 갑질 등 문제 제기에 대해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하동군은 자체 감사에 나섰으며, 일부 내용에 대해 보건소 직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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