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살인 유가족마저 울게 한 악플
방화·살인 유가족마저 울게 한 악플
  • 경남일보
  • 승인 2019.04.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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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악의적 댓글)의 폐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악플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5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 20여명이 피해를 당한 진주 방화·살인사건 유가족들이 악플에 울고 있다. 악플의 폐해와 위험은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에 의지해 욕설과 중상모략을 퍼붓는 악플로 인해 인격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 떠다니는 악성 댓글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인터넷의 익명성과 전파력 등을 등에 업고 우리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지만 근거 없는 소문과 악담을 퍼트려 타인 명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행위까지 무한정 허용될 수는 없다. 이번 참사로 어머니를 잃고 심각한 후유증이 남은 가족들의 치료 등을 위해 장례를 미루었다 한다. 유족들은 “우리는 희생당한 가족을 갖고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살아남은 부상자가 걱정 없이 치료받기를 원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무분별한 누리꾼들의 악플은 상처를 더 하고 심각한 명예훼손과 모욕까지 던지고 있다.

이참에 댓글 실명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도 있다. 댓글 부분 실명제를 시작으로 포털이 단계적인 실명제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악플러들은 아마 이처럼 상대를 무조건 깔아뭉갬으로써 쾌감을 느끼고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악플러들은 비겁자요 범죄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다 진주 방화·살인사건 참사사건의 가족들을 울게 하는 이 지경까지 왔나. 악플러들이 우리 미래세대들이라고 생각하면 개탄스럽다.

익명에 몸을 숨기고 독기를 뿜어대는 비겁이라면 그들이 출세를 한들 무엇이 남겠는가. 사이버 공간을 표현의 자유를 모독하는 욕설과 비방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지, 아니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의 소중한 터전으로 가꾸어갈지는 네티즌의 수준이다. 자신과 견해가 다르거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고 말살하는 것은 댓글 광장에 들어올 자격을 스스로 박탈하는 행위이다.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정착시키고 북돋우는 일은 전적으로 누리꾼들의 의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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