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청동기 박물관 ‘보물단지’ 탈바꿈시켜야
‘돈 먹는 하마’ 청동기 박물관 ‘보물단지’ 탈바꿈시켜야
  • 경남일보
  • 승인 2019.05.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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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취지로 건립된 지자체 박물관 중 상당수가 부실운영에 따라 ‘애물단지’로 전락한 곳이 많다.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매년 적자경영을 기록하게 된 것은 애초부터 계획과 기획이 잘못된 것에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진주시 대평면에 있는 진주 청동기문화박물관은 교통상 등 워낙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찾는 사람도 별로 없고, 자가용으로 가기도 쉽지 않다. 부지주변도 상수원, 야생생물 특별보호구역 등 진양호에 인접한 공원구역 내에 있어서 건축 및 상업적 행위가 극도로 제한돼 있다. 현실상 활성화 방안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매각이나 다른 용도로의 변환이 쉽지 않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남강 다목적댐 개량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약 3.67㎢의 수몰 예정 지역에 대한 매장 문화재 발굴에서 찾아낸 유물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지난 1989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남강 댐 보강 공사를 완료하고, 1995년 본격적인 발굴 이후 16개 기관에서 유물을 발굴하여 분산, 보관하다가 문화재의 효율적이고 원만한 보존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 현장에 박물관을 건립했지만 당초부터 이용객이 찾아가기 어려운 문제점을 묵살, 건설을 강행했다

박물관은 2~3년 주기로 건물, 유물에 등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하는 곳이다. 시는 건립 후 10여 년 간 투자를 거의 안했다. 최근에 3개 학교가 현장 체험 학습으로 청동기박물관을 찾아 야외시설물을 관람하던 도중 ‘청동기시대 대평마을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설치된 캐릭터 동상 중 하나가 넘어졌다. 다행히 학생들의 피해는 없었지만 인솔 교사와 학생들은 깜짝 놀랐다. 시는 오는 6월 말까지 두달여 간 5억 5700여 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대적인 시설물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매년 4억여원의 적자가 나는 청동기박물관 같은 곳은 지방단체마다 거액을 들여 조성한 공공시설이 활용되기는커녕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개점휴업 상태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시간이 갈수록 적자 규모가 불어난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진주 청동기박물관도 이젠 최선의 운영 방안을 찾아 지역발전의 핵심인 ‘보물단지’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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