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矛盾)과 자가당착(自家撞着)
모순(矛盾)과 자가당착(自家撞着)
  • 경남일보
  • 승인 2019.05.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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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완(칼럼니스트)
모든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 모든 창을 막아낼 수 있는 방패는 모순(矛盾)으로 말과 행동의 앞뒤가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른다. 모순과 같은 뜻으로 당착(撞着)이 있다. 흔히 자가당착(自家撞着)으로 쓰는데 주로 잘못을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자신의 잘못이나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다 스스로 만들어낸 모순에 빠질 수 있다. 그러다가 자가당착에 이르면 잘한 것까지도 잃어버리게 된다. 자가당착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지난 5월11일을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만 2년을 지나 3년차로 접어들었다. 역대 대통령들 모두가 당당·화려·장대하게 모든 국민들에게 장밋빛 희망을 주면서 출범했으나 임기절반을 돌면서 레임덕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다 겨우 대통령직을 마감해야 했다. 벌써부터 “(정권 출범) 2주년이 아닌 4주년 같다”는 말도 들린다. 공과(功過)를 떠나 성공한 대통령을 찾기 힘들다. 따라서 ‘문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천명했던 내용을 확인·점검 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입니다.”는 지금 모든 이슈에서 진보와 보수로 갈래로 갈라져 국론이 분열되어 있다. 수레바퀴 중 한 축인 제1야당이 거리로 나가 빠져있어 수레가 굴러가지 않는다. 한 정파나 계파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두의 대통령인데 탕평과 통합, 인재등용의 색깔이 더 심해진 것 같다.

다음은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문제다. “안보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습니다.” 노력은 했으나 북한은 지난 5월4일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이어 9일엔 미사일을 또 발사함으로써 한반도 안보위기는 여전하다. 북한으로부터는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당사자이면서 중재자나 운전자 역할로 임기 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제문제는 “민생도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습니다”고 했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나 탈원전 정책, 청년일자리,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소득이 늘어나기는커녕 “소득과 일자리는 줄어들어 형편이 어렵다는 신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경제적인 문제 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갈등의 용광로인 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제가 한 약속을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5월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합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 역사가 시작됩니다.” 취임사를 더 구체화시킨 “문정부 국정 5개년 계획”에 100대 국정과제 5개 분야가 구체화되어있다. 말의 성찬이 아닌 약속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지, 약속을 챙기고 있는지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지 되묻고 싶다.

말은 쉬워도 실천은 어렵다. 대통령은 내치뿐만 아니라 외치와 여야를 아울러야 하고 모든 국민의 통치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심이 깊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통치자는 ‘법·제도·정책·시스템과 정치’를 통해 국가를 운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성공한 대통령에 목말라 있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습니다”를 염원하고 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취임사와 100대 국정과제’를 되돌아보며 모순과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도록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강태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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