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민들이 뿔났다
남해군민들이 뿔났다
  • 이웅재
  • 승인 2019.05.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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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남해군민들이 뿔났다

지난 13일 남해군 민간경제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남해IGCC 건설촉구를 위한 군민모임’이 출범했다. 이들이 나선 것은 도시기능을 상실해 더이상 존속할 수 없다는 소멸도시 5위권에 남해군의 이름이 오른것과 무관치 않다.

이들은 변변한 일자리도 없고, 지방세수도 빈약한 남해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해IGCC’ 발전사업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GCC는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의 영문 약자다. IGCC는 석탄원료로부터 전기와 수소, 액화석유까지 만들 수 있는 차세대 석탄발전기술로 석탄을 고온·고압 아래에서 가스화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기술’이다.

남해IGCC는 정부의 5년 주기 국가에너지확보계획과 2년 주기의 국가전력수급계획과 맞닿아 있다. 2015년 제7차에 이어 2017년에도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됐다. 이후 남해군은 한국전력과 포스코건설, 경상남도 등과 공동개발 MOU를 맺고, 2018년 8월 참여기업의 타당성 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의 탈석탄 정책 강화로 지연에 지연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남해군민들은 남해IGCC 사업허가 신청이 계속 지연되자 2019년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으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에 군민모임이 출범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군민들은 “할라쿠모 하고, 안할라쿠모 치아뿌라”라는 말로 절박한 심경의 일단을 표출하고 있다.

사실 남해군의 상황은 특단의 대책이 요구될 정도로 심상치 않다. 국회의장과 장·차관 등을 배출한 도시라 명명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각 분야의 인프라가 빈약하다. 군이 중지를 모아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외부 수혈 없이는 힘든 상황이다. 남해군의 발전이라, 말로 하면 참으로 간단하다. 교육과 경제, 복지 등 각 분야의 인프라 구축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 등 기본을 갖추면 된다. 그러면 저절로 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남해군이 자체적으로 이를 이뤄낼 수 있는 역량이 되느냐는 것이다.

최근 남해군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남해-여수간 해저터널 개설’과 ‘남해IGCC 건설촉구’는 남해군의 역량을 키우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사통팔달 길을 뚫고, 젊은이가 근무할 수 있는 기업의 존재는 도시 존속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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