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소중한 내 아이, 모두 함께 해요.
[경일춘추]소중한 내 아이, 모두 함께 해요.
  • 경남일보
  • 승인 2019.05.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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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주(초등교육코칭연구소장)
조문주
조문주

“수석선생님, 빨리 와주세요.”이웃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경수가 또 난동을 피운다는 것이다. 물건을 집어던지고 소리를 지르며 눈이 휙 돌아가 있다고 한다. “경수야, 화가 많이 났구나. 맞아, 네 잘못이 아니야. 많이 억울하고 속상했지?”

다가가 손을 잡아주니 더 큰 소리로 울다가 이내 멈춘다. NLP코칭으로 여러 번 내면탐색을 하며 공감을 해 주었던 터라 필자의 말은 잘 받아들인다. “오늘은 어떤 전쟁을 치르게 될까 두려워요.”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학급마다 한두 명씩 이런 아이는 있게 마련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두려움이 앞선다. 이 아이의 뒤치다꺼리와 끊임없는 다툼의 중재에 하루를 보낼 일이 꿈만 같다. 아무리 공감하고 잘 챙겨도 주변 친구들이 불편해하고 다른 학부모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그러다보니 아이의 자존감은 더 떨어지고 담임교사는 애처로움을 경험하면서 울게 된다. 친구들과 놀고 싶어 다가가지만 안 놀아주니까 찌르고 때리기까지 하여 주변 친구들에게서도 소외를 받는다. 쉬는 시간에 같이 놀지 못하니 수업이 시작되면 소리를 지르거나 엉뚱한 짓을 해서 친구들의 반응을 끌어내며 즐긴다. 이런 상황을 학부모는 인정하지 못하고 대화를 거부할 때가 많아 안타깝다.

5학년 경수의 담임교사는 용기를 냈다. 소중한 경수를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주변에 요청했다. 담임은 종이접기 등 다양한 미술수업으로 관심을 끌고 교장선생님과 상담선생님, 사서선생님과 수석교사 컨설팅 등으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 수석교사인 필자는 어머니께 아이 자존감을 살리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의사소통방법을 매일 챙기고 안내했다. 교실수업을 매주 두 시간씩 담임과 함께 진행하면서 경수의 관심을 끌어내었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 경수도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걸 알려주었다. 3개월쯤 지나자 경수는 잘 해보고자 의욕을 보이며 안정을 점차 찾아 갔다.

경수가 이렇게 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모두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서로 힘들어하는 마음을 인정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한 마음으로 아이를 만났기에 가능했다.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이다. 서로 괴로워하던 사람이 한마음이 되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게 되는 원리이다. 불평하고 비난하기보다 긍정적인 면을 함께 찾아 가는 것이다. 서로 소중한 내 아이로 인정하면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과 학부모님, 모두 함께 마음을 모아야만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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