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통용항공(通用航空)의 미래
[객원칼럼]통용항공(通用航空)의 미래
  • 경남일보
  • 승인 2019.05.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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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돈(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산학협력처장)
필자가 항공공학에 뜻을 두고 진로를 정한 것도 어떻게 보면 학창시절에 보았던 한편의 인생영화가 나침반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 영화는 바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마이클 J. 폭스 주연의 ‘빽 투 더 퓨처’이다. 거기 등장하는 타임머신 드로리언이 바로 지상과 하늘을 자유로이 이동하는 플라잉 카(Flying Car) 형태인데 나를 단숨에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영화 속에서 자동차나 호버보드가 날아다니는 30년 후의 미래로 설정한 2015년이 지나고도 4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우리는 플라잉 카가 보편화된 시대에 다다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싱가포르가 에어택시 상용 서비스 연내 개시를 목표로 준비하는 등 스카이 카 시대로의 진입이 구체화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지난해 11월 한국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가 창립되고 지난 1월28일 중국과 공동으로 통용항공산업발전추진협회를 출범하는 등 경비행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첫 단추가 꿰어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통용항공(General Aviation)은 중국식 용어로서 개인용 항공기를 포함하여 100인승 이하 항공기를 이용해 민간 부문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이다. 최근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해당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은 마이카 시대를, 후진타오 전 주석은 고속철 시대를 열었다. 시진핑 현 주석은 비행기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통용항공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2006년 2월 통용항공 산업을 ‘중국제조 2025’ 10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미 3000여 대의 통용항공기를 보유하고, 경비행기 활주로도 300여 곳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까지 경비행장을 800곳으로 늘리고, 경비행기도 5000대 확보하는 등 2021년부터 통용항공기 시대를 연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국내에서도 통용항공 분야의 산업화 움직임이 최근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 한·중 통용항공 협회 간 면허생산 방식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간 300대 이상의 통용항공기를 중국에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항공산업 집적지인 사천시에서는 통용항공 합작법인을 유치하여 정부지원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인 ‘사천형 일자리’ 창출과 연결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이 경우 오랫동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송포일반산업단지의 실수요자도 찾고 산업단지 내 경비행기 활주로 건설에도 속도를 내는 등 지역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이미 1940년에 ‘자동차와 비행기의 결합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은 웃겠지만 그런 날이 온다’고 예언했다. 현재 산업화가 검토되고 있는 전통적인 방식의 경비행기뿐만 아니라 헬기나 멀티콥터 형태 혹은 도로에서의 주행과 공중에서의 비행을 겸한 형태의 통용항공 또한 앞으로의 개인용 항공기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갈 중요한 아이템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통용항공 시장의 확대와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양희돈(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산학협력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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