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양파값 폭락 조짐, 누가 책임지나
[사설]양파값 폭락 조짐, 누가 책임지나
  • 경남일보
  • 승인 2019.05.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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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수급 불균형은 이미 예상됐던 터다.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크게 늘었고, 기후조건도 맞아 떨어져 대풍을 이뤘다. 과잉생산으로 시장가격이 폭락 조짐을 보이면서 경남도내 재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양파 1망(20kg)의 시장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1만2000원선으로 전월보다 35.5% 낮고, 전년보다 27% 낮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폭락 우려가 제기되자 도는 지난 21일 양파 생산자 단체, 주산지인 창녕·함양군, 농협 등이 참여한 양파 수급 안정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달 하순부터 중만생종 물량이 시장에 본격 출하되면 시장가격은 이보다 더 하락이 전망, 재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애써 기른 양파를 생산 원가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넘겨야 하는 농민의 아픔을 외면해선 안 된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도매시장 활성화, 직거래 확대 등 효율적인 농산물 가격안정책을 수립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도는 공급과잉 지속 시 양파 생산물량에 대한 출하정지 조치를 취하고, 시장가격이 보전 기준가격 1㎏당 633원 이하로 하락할 때 39억원의 예산을 투입, 차액을 보전하는 가격 안정사업을 추진 한다 해도 역부족이다.

양파 값 등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수급조절의 실패에서 찾아야 한다. 정부가 수급조절매뉴얼까지 마련, 시행하고 있지만 대응이 늦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재고량과 작황을 분석, 수급예측을 정확히 판단, 제때에 농가에 알려 특정 품목에 재배가 쏠리지 않게 해야 한다. .

농산물 값이 전국에서 생산비는 고사하고 종자값 조차 건지지 못해 수확을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몇 년마다 그 악몽 같은 가격폭락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는 가격이 폭락하여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어 산지폐기에 나서고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하며 투쟁할 때도 있다. 풍년이 들어도 기쁨보다는 슬픔에 잠겨 있는 농가를 위해 정부의 종합적이고도 발빠른 대책을 당부한다. 양파값 등 농산물의 폭락 조짐이 보일 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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