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사 40마리 따오기 야생적응이 관건이다
[사설]방사 40마리 따오기 야생적응이 관건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5.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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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40년 전 멸종됐던 따오기 40마리가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인 지난 22일 창녕 우포늪 하늘로 방사됐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경남도·창녕군과 함께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 방사 행사를 열었다. 황새목 저어샛과인 따오기는 관련 동요가 있을 정도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었지만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진이 찍힌 뒤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면서 복원 노력이 시작됐다.

창녕군은 위치추적기와 가락지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관찰하고 있다. 첫날 야생적응방사장의 문을 열었지만 40마리 가운데 밖으로 빠져나간 따오기는 1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원센터 측은 10마리가 하늘로 날아간 후 나머지 따오기들은 방사장 안에서 배회할 뿐 나가지 않자 다시 방사장 문을 닫았다. 2차 방사를 할 것이지만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야생동식물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기후온난화와 생태환경을 도외시한 난개발이나 도로 등을 새로 뚫을 때에 동물의 이동통로를 만들지 않는 등에 기인한다. 중국과 일본의 전례를 보면 방사된 따오기 상당수는 폐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차례 방사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은 40% 수준에 그쳤다. 방사된 따오기가 자연 복귀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야생에 적응, 동화될 수 있도록 우포늪을 비롯, 인근의 습지를 잘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방사될 따오기는 40마리가 야생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개방형 방사를 하지만, 이들의 생존확률은 일본 같이 40% 정도일 것으로 추정한다. 당장은 따오기의 활동반경이 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곧 야생환경에 적응하면, 현재 보존조치 된 서식지의 범위를 넘어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포지역의 논과 습지를 넘어서서 한반도 전체를 넘어 중국과 일본으로 날아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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