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高延戰)’과 ‘대아(大亞)-동명(東明) 한마당’
고연전(高延戰)’과 ‘대아(大亞)-동명(東明) 한마당’
  • 경남일보
  • 승인 2019.06.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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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석(대아고등학교 교감)
일제강점기에 ‘보연전’ 또는 ‘연보전’으로 불리었던 보성전문학교와 연희전문학교 간의 축구와 농구 경기가 광복 이후 두 학교의 교명이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로 바뀌면서 현재의 ‘고연전’ 또는 ‘연고전’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두 대학은 매년 9월이 되면 다섯 개 구기 종목의 운동부 선수들이 맞붙는 정기전을 치른다.

이와 유사한 대학끼리의 스포츠 대항전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 일본의 게이오기주쿠 대학과 와세다 대학 간의 ‘소케이전(早慶戰)’ 또는 ‘케이소전(慶早戰)’이 있다. 즉 ‘고연전’과 ‘연고전’의 명칭에 대한 양보 없는 주장은 이들 일본의 명문 대학에서도 볼 수 있다. 미국에서도 해마다 하버드 대학교와 예일대학교의 미식축구 경기를 치르고, 영국에서도 옥스퍼드 대학교와 캠브리지 대학교의 조정 경기를 정기전으로 치른다. 스포츠 종목으로 정기전을 치르는 이들 대학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문대학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진주에서도 두 사립 고등학교가 올해부터 정기전을 치른다. 6월 5일에 대아고와 진주동명고가 모덕구장에서 학년별 축구경기를 한다. 정기전의 명칭은 ‘대아-동명 한마당’ 또는 ‘동명-대아 한마당’으로 정했는데, 해가 바뀔 때마다 주관하는 학교의 이름이 앞에 오도록 정했다. 올해는 대아고가 주관하는 해이기에 ‘대아-동명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치른다. 두 학교의 상징 동물(校獸)이 공교롭게도 대아고가 호랑이, 진주동명고가 독수리로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의 상징 동물과 같다. 이 행사는 서로의 승부를 겨루는 경쟁보다는 우정과 화합을 통해 더불어 사는 마음을 기르는데 큰 목적이 있다.

1966년에 개교한 이래 반세기가 넘는 동안 수많은 인재를 길러온 대아고등학교는 올해로 약 2만5000명에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해왔다. 그리고 1952년에 개교하여 7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동명고등학교도 올해로 약 2만5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진주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다. 이들 두 학교는 그동안 교육도시인 진주에서 해마다 명문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교실 속에서 경쟁을 벌여왔다. 이제 두 학교가 운동장에서 스포츠를 통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룬다. 두 학교의 동문들도 대거 참여하여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을 확인하고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속에 열띤 응원전도 함께 펼친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치르게 될 두 고교간의 우정과 화합의 한마당에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정규석(대아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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