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꿈 키우는 사천 출신 임지선
‘명창’ 꿈 키우는 사천 출신 임지선
  • 문병기
  • 승인 2019.06.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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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한 국악의 길 발전 거듭하며 남원국악예술고 진학
전국 국악무대를 주름잡는 판소리 명창(名唱)이 사천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그 꿈을 위해 도전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남원국악예술고 1학년 임지선 양. 사천 출신으로 사천여중을 졸업한 뒤 우리나라 최고의 명창이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위해 국악의 성지나 다름없는 남원으로 유학길을 떠났다.

지선이가 판소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평소 친구들이 ‘음치’라 놀릴 만큼 노래에는 자신감이 없었고 부끄러움도 많았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행평가가 민요 부르기였단다. 어쩔 수 없이 친구들과 민요 연습을 하던 중 목소리가 가요보단 민요와 어울린다는 친구들의 칭찬이 지선이를 국악인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

하지만 사천은 지선이가 꿈을 펼치기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지역특성상 민요나 판소리를 배울 곳도 스승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딸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 임봉철(62)씨는 지선이를 판소리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전남 장수로 보내 제대로 된 수업을 받도록 했다.

지선이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타고난 재능에다 열정까지 더해 중학교 때부터 전국 판소리무대를 휩쓸었다. ‘2016년 익산전국판소리경연대회’ 중등부 최우수를 시작으로 ‘2018년 제21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전국 판소리·고수경연대회’ 중등부 최우수, 2018년 ‘제23회 완산전국국악대제전’ 중등부 판소리 대상을 비롯해 참가하는 대회마다 그는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중학교를 졸업한 지선이는 더 큰 꿈을 위해 남원국악예술고로 진학했다. 보다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공부를하기 위해서다. 고등학생이 된 지선이는 ‘제15회 사천 수궁가 전국판소리·고법경연대회’에서도 판소리 고등부 대상을 받는 등 숨겨온 재능을 마음껏 쏟아내고 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소리꾼, 스승이신 유영애 명창님처럼 돼 우리나라 국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지선이의 바람과, 사천 출신 명창의 탄생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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