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여성의 꿈과 희망 맛보러 오세요"
"다문화 여성의 꿈과 희망 맛보러 오세요"
  • 임명진·백지영기자
  • 승인 2019.06.20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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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일자리 창출위한 '쌀국수데이'
다문화 음식점 '아도락' 오픈
다문화 여성들의 창업을 향한 당찬 도전이 진주에서 시작됐다. 자국의 음식으로 용기 있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20일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는 이날 낮부터 오후 9시까지 진주남부농협 2층 화이트웨딩홀에서 ‘2019 이주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쌀국수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열린 쌀국수데이는 창업 전 사전 이벤트성 행사의 성격이 짙다. 평소 도움을 준 많은 지역민을 초청해 그동안 정성껏 준비한 베트남 등 아시아 음식을 대접하고, 또 일반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사실 이들의 창업은 그리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이주 여성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잘 자리매김할까 무려 8년간 고민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결정체가 바로 ‘아도락(아시아 사람들이 도란도란 모여서 즐거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참여자들의 감회도 남달랐다.

이날 행사에는 진주보건대와 과기대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나섰고, 여러 관심 있는 이들이 두 팔을 걷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는 지난해부터 한국항공우주센터(KAI)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 음식 창업사업을 추진했다.

이들은 창업에 이르기까지 6개월 동안 경영과 판로 확대 등 창업과 육성에 관한 교육을 꾸준히 받아 왔다.

한국항공우주와 경남과기대는 지난해 8월부터 1, 2차 교육에 걸쳐 소셜프랜차이즈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모두 30개 팀이 지원해 이 가운데 2개 팀에 최종 수상을 했다. ‘아도락’은 그중 하나다.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다문화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과 창업 기회 제공이라는 목표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창업에 나서는 ‘아도락’은 주식회사로 전환돼 상금으로 받은 운영자금 1000만원과 뜻있는 이들이 정성껏 모은 3000만원 등 총 4000만원의 운영자금으로 창업 도전에 나서게 됐다.

‘아도락’은 이달 25일 진주 서부시장 근처의 가게에서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자국의 음식을 알리는 사업에 다문화여성들의 관심도 아주 뜨겁다. 음식은 여성들의 공통된 관심사인데다 자국의 음식을 알리는 자부심도 작용하고 있다.

‘아도락’에서 요리사로 일하게 된 베트남 출신의 이현지(본명 동티휘엔·30)씨는 “한국에 온 지 7년 차인데 베트남 음식에는 자신이 있었다. 한국 사람들에게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알릴 수 있어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자원봉사에 나선 서소연 민주당진주을지역위원장은 “이주여성센터와 인연을 맺은 지 오래됐다. 이 대표와 이주여성들에 대한 진로와 생활의 문제를 같이 논의하고 있던 차라 당연히 오게 됐다. 진주에서 많은 다문화 여성들이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공감해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설레고 또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기업체와 공공기관에 도시락 배달 등의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 여성들의 안정적인 한국 생활 정착을 위해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임명진·백지영기자 sunpower@gnnews.co.kr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자원봉사자와 다문화여성,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관계자 등이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막바지 행사준비에 분주한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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