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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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9.06.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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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의 유래와 공화춘
공화춘
공화춘_2


짜장면(炸醬麵)은 중국어로 자지앙미엔(Zhajiangmian)이라고 발음되지만, 그 의미는 장(醬)을 볶아 면과 함께 먹는다는 뜻이다. 짜장면의 핵심 소스인 장을 볶을 때는 돼지고기와 양파, 호박, 생강 등을 다져 중국 된장이랄 수 있는 춘장과 함께 볶아 면에 부어 비벼 먹는 한국식 중화요리이다. 국립국어원에서 본래 자장면만을 표준어로 인정하였으나, 규범과 실제 사용 간의 차이에서 야기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2011년 8월 31일 이래로 ‘자장면’과 ‘짜장면’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아무튼 중국의 짜장면이 한국에 유입된 것은 1883년 이래로,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던 산둥반도의 중국인 근로자들이 고국의 음식을 재현하여 먹던 것에서 출발하였다. 짜장면은 한 종류로만 존재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간짜장, 쟁반짜장, 해물(삼선)짜장, 유니짜장은 물론, 면이 아닌 밥과 함께 먹는 짜장밥 등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간짜장은 일반 짜장면과 달리 춘장을 물과 전분 없이 기름에 볶아내는 것이 특징으로 좀 더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난다. 유니짜장의 경우 모든 재료를 갈아서 활용하기 때문에 맛이 좀 더 부드러운 편이다.

짜장면의 유래는 1900년대 초반 인천 선린동 일대 화교촌의 요릿집에서 자연스럽게 한국화 되어 형성된 요리였는데, 1905년에 세워진 인천 차이나타운의 ‘공화춘(共和春)’이라는 식당에 메뉴로 처음 등장하였다. 이때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재료와 캐러멜이 함유된 춘장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실제 중국의 짜장면은 단맛보다 짠맛이 강한 데 비해 한국식 짜장면은 단맛이 더 많이 나며 전분 물과 다진 야채 등으로 만들어진 짜장 소스를 듬뿍 넣어 식감이 부드럽고 기름진 편이다. 짜장면이 배달음식으로서 식당 이외의 곳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1930년대 또는 그 이전으로 추정한다. 중국요리는 한식과 달리 국물 없는 요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배달이 가능했으며, 당시에는 사람이 직접 목재가방을 들고 배달을 다녔다. 그러다가 목재 배달가방은 무거운 무게와 위생문제로 인해 1970년대 알루미늄이나 함석으로 만든 철가방으로 대체되었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서해를 건너 인천 지역으로 이주해와 거주하기 시작하였고 조선과 청 사이의 무역이 성행하자 중화요리를 파는 요릿집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중화 요릿집 가운데 하나인 공화춘은 중국 산둥성 출신 화교인 우희광(于希光, 1886~1949)이 설립한 중화식당으로 설립당시의 명칭은 산동회관(山東會館)이었으나, 신해혁명을 기념해서 ‘공화국의 봄’이라는 뜻의 ‘공화춘’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지금까지 현존해온 공화춘은 1908년 무렵에 지어진 청나라 시대 건축 양식의 2층 건물로, 2006년에 등록문화재 246호로 지정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선 뒤에는 토착화된 중화요리가 조선인들에게도 인기를 얻으면서 식사 공간이 확장되었고, 결혼식과 같은 대규모 연회나 행사도 소화할 수 있는 연회장까지 갖춰 당시 기준으로는 고급 음식점으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1950년에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으나, 1953년에 우희광의 아들인 우홍장(1917~1993)이 매입해 가업을 이어가면서 197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으나 1983년에 경영난으로 폐업하고 말았다. 2004년부터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영업하고 있는 공화춘은 그 당시의 공화춘이 아니다. 오늘날 공화춘은 개업 전인 1999년에 이름만 따서 상표 등록한 옛 공화춘이 있던 건물 근처에 자리를 잡은 완전히 별개의 음식점이며, 옛 공화춘을 운영하던 우씨 가문과도 하등 관계가 없다. 공화춘의 후손이 운영하는 중화 요릿집도 있다. 공화춘의 초대 설립자 우희광의 외손녀가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공화춘이라는 간판은 앞서 말한 가게에 선점당하여 ‘신승반점’이라는 이름으로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영업 중이다. 옛 공화춘 건물은 한동안 을씨년스러운 폐가 상태였다가 2010년 후반 들어 인천광역시 중구청에서 건물과 대지를 매입한 뒤 보수 공사를 시작해 2012년 4월 28일에 짜장면 박물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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