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3주년 삼천포서울병원
개원 13주년 삼천포서울병원
  • 문병기
  • 승인 2019.06.24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 노력

승연의료재단 삼천포서울병원 이승연 이사장을 보면 참 ‘농촌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직하게 생긴 외모며 전형적인 경상도 말투지만 따뜻한 가슴을 가진 ‘상남자’ 냄새가 물씬 나기 때문이다. 그가 옛 삼천포지역에 병원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다들 색안경을 끼고 봤다. 하지만 그는 철저한 준비를 거쳐 2006년 5월 지하1층 지상 6층 규모에 66실 260병상을 갖춘 꽤 괜찮은 병원을 개원했다.

그로부터 1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임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삼천포서울병원은 지역거점병원을 넘어 서남해안 거점병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당시 색안경을 끼고 봤던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오로지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병원, 의료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농어촌지역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겠다’는 이승연 이사장의 일념이 오늘의 삼천포서울병원을 있게 했다.

그는 병원을 찾는 모든 이들을 내 가족처럼 여긴다. ‘돈을 좇기보단 인술을 베푼다’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활했고 임직원들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늘 ‘병원이 많이 부족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산다. 환자들이 더 좋은 시설에서 더 많은 혜택을 누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이 삼천포서울병원을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지향하는 병원으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 그만큼 지역 중소병원이 할 수 없는 일들을 과감히 추진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삼천포서울병원은 일반적 개념의 병원이란 틀에서 벗어났다. 환자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공헌사업과 해외의료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우선 지역사회공헌사업은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지역대학 장학금 전달,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각종 단체 기부와 후원금, 생계곤란 우수 병사 생활 장려금 지금, 사천인재육성재단 장학금 기탁, 인근지역 노인요양원 기부, 농어촌지역의료봉사 등등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힘든 일들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의료봉사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역사람이나 챙기지 무슨 해외 의료봉사냐’는 일부 사람들의 비아냥거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2009년 해외의료봉사란 큰 뜻을 세운 뒤 첫 발을 내디딘 곳이 필리핀이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지만 한 해도 그러지 않고 이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오는 9월에는 10회 째 해외의료봉사를 필리핀으로 떠난다.

지금까지 의료혜택이라고는 받아본 일이 없는 필리핀 사람들 중 1만2000명 이상이 진료를 받았고 지원금만 5억여 원에 이른다. 단순 의료봉사를 넘어 발이 썩어가는 당뇨족부괴사 환자 4명과 구개 구순열(언청이)환자들을 직접 병원으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 후 완치시켜 돌려보내기도 했다.

이승연 이사장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필리핀은 우리가 어려울 때 엄청난 도움을 준 나라이기에 지금은 우리가 보답할 때”라며 “의료봉사가 있는 날 새벽부터 길게 줄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이 사업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의 삼천포서울병원은 지역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위대장 치료내시경 용종절제술·디스크,어깨, 무릎 수술 8000례 달성, 폐렴적정성평가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호자 없는 365 안심병동사업 우수의료기관 표창, 보건복지부 표창, 만성폐쇄성폐질환(3차) 적정성평가 3년 연속 1등급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14년 4월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삼천포서울병원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의료용 잠수병치료기기(챔버)를 갖춘 전국 몇 안 되는 병원이다 보니 당시 민간잠수사 42명 과 입원 37명, 외래 5명(수술 4명)이 치료 후 전원 사회에 복귀하기도 했다.

이제 삼천포서울병원은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고의 의료진뿐 아니라 모든 방사선 장비의 디지털화와 CBC(혈액검사장비), LFT(생화학검사장비), 면역검사장비 등 대학병원급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승연 이사장 인터뷰

-개원 13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데 어려움은 없었나

▲지방 중소도시에 있는 병원의 가장 큰 문제가 의료인력 부족이다. 의사 및 의료기사를 수급하는 문제도 문제이지만, 환자에게 제대로 의료서비스 할 수 있는 숙련 된 간호사를 양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대형병원과 비교해 낮은 임금과 근무환경으로 이직이 늘어난다. 건강보험수가 개선을 통해 간호사 급여를 인상하고 육아문제로 3교대 근무가 어려운 워킹 맘 간호사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탄력적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세월호 침몰사고다. 당시 구조작업에 투입된 민간잠수사 잠수병 환자 43명 전원이 우리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와 수술 후 완치돼 사회에 정상 복귀됐다. 4개월 동안 민간잠수사들의 잠수병 치료와 정신적 트라우마 극복, 계속 들어오는 민간 잠수사들을 돌보느라 의료진들은 퇴근도 못했다. 대도시 큰 병원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우리가 했다는 자부심에 보람을 느꼈다.

-삼천포서울병원에서 환자란?

▲시골병원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지역거점병원의 자부심으로 환자들을 대하고 있다. 환자나 가족 모두에게 감동을 선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이 무엇을 요구하기 이전에 모든 임직원들이 먼저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우수한 의료진 확보는 물론, 직무교육을 통한 직무 능력향상, 친절 마인드의 습관화, 환자분들이 신뢰하는 가장 좋은 병원 만들기가 우선돼야 가능하다. 특히 직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고 감싸 안으면 직원들이 신뢰 받는 병원을 만들 것이라 믿고 있다. 환자는 돈 벌이 대상이 아니라 내 가족처럼 사랑으로 보살피고 넓은 가슴으로 보듬어야할 존중의 대상이다.

-향후 이사장의 역할은

▲13년간 정말 환자와 앞만 보고 달렸다. 모두가 만족할 수준의 병원은 아니지만 기틀은 마련됐다고 본다. 모든 임직원이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 환자가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항상 노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삼천포서울병원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